8. 사주의 운세와 보험영업

운세의 원리 8. 종합적 상황이 맞물려 돌아가는 현실적 결과가 운세일세.

by 백승헌

보험영업은 아주머니들의 영역만은 아니었다.

당시 남자의 보험영업이 막 시작되고 있던 시기였다. 젊은 남자가 양복차림으로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영업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각 팀은 팀장을 중심으로 현장에 투입되어 영업전선을 형성했다.

팀장이 선두에서 지휘하며 스킬을 알려주었다.

승원의 팀장은 대성이었다. 그는 팀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혼신의 열정을 끄집어내세요. 일단 어프로치(접근)하고 클로스(친한 관계) 한 후에 강하게 피니쉬(계약)를 따내도록 하세요. 계약은 격투기와 같습니다. 열정이 강하고 상대를 진심으로 도와주는 마음이 있으면 고객은 마음을 열고 도장을 찍어 줍니다.”

그는 팀원들에게 설명하고 시범을 보였다.

3시간 뒤에 다시 만났을 때 그는 어김없이 계약서의 도장을 보여주었다.

정말 신기했다.

처음 보는 사람을 어떻게 설득했을까?

다른 팀원들은 그를 따르고 추앙했다. 탁월한 영업능력을 배우고 싶어 했다.

하지만 자존심 강한 승원은 혼자서 공부하기로 했다.


주역과 사주, 관상, 한의학 공부도 벅찼지만 영업술도 하기로 했다.

승원은 서점에 가서 카네기 성공학을 비롯한 각종 성공학 서적을 구입해서 읽었다. 단지 이론이 아닌 실전 영업을 위한 기초를 쌓기 위해서였다.

매일 책을 읽고 거울을 보며 대인관계 훈련을 했다. 하지만 승원은 무려 6개월 동안 단 한건의 계약도 하지 못했다. 백방으로 뛰었지만 문전박대를 당하기 일쑤였다.

절망적이었다. 차라리 노동시장을 가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고객들의 차가운 시선과 거부의 말도 힘들었다.

승원은 견디다 못해 스승인 사주대가 도사에게 상담을 청했다.

“선생님, 보험영업은 제 성격에 맞지 않나 봅니다. 무려 6개월 동안 계약이 되지 않습니다. 이 일을 그만두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보험영업은 수입이 높지만 탈락자가 많았다. 같이 영업을 나갔던 동료들이 하나 둘 떨어져 나갔다. 승원 역시 그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던 것이었다.


그가 승원을 보며 웃었다.

“그간 자네가 운이 없었어. 다음 달부터 아주 잘 될 거야.”

“선생님, 지난 시간 영업이 안 된 것은 운이 안 좋았기 때문이었다는 건가요?”

“운세의 원리는 그리 단순하지 않네. 종합적인 상황이 맞물려 돌아가는 현실적 결과가 운세일세. 보험영업에 맞는 기술개발 기간도 필요하고 운세의 받침도 필요한 거지. 운이 좋다고 무조건 되는 것도 아닐세. 기술과 열정이 받쳐주어야 운세가 탄력을 주어서 잘 되는 거야.”

"운세라는 보이지 않는 힘이 존재한다는 건가요?"

"성공한 사람들은 비결을 물으면 하나 같이 이렇게 말해. '운이 좋았어요.' '운이 따랐어요.' 사람들은 그 말을 겸손으로 알고 있어. 그런데 사실이기도 한 거야. 하지만 운세가 모든 것은 아니야."


“운세가 좋아도 기술과 열정이 부족하면 안 된다는 건가요?”

“그렇다네. 운세가 좋아서 여자 뒤꽁무니나 따라다니며 호시절을 보내는 인간들이 많아. 노력보다 운세가 훨씬 강하기 때문일세. 운세가 좋으면 별 노력 없이도 하는 일이 잘 돼. 그러면 인간들은 자기 능력이라고 생각하고 방심하지. 주변에 많지 않나?"

"예, 그런 것 같습니다. 운이 좋을 때는 승승장구하다가 운이 가면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겠습니다."

"맞아. 운세라는 것이 그런 거야. 운세는 하바드 경영대학원에서도 +알파로 분류한다네.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경영학자들도 아는 거야. 하지만 좋은 운세는 선행하는 조건이 충족되어야 나타나는 것이야.”

그 말을 듣고서야 운세가 이해되었다.


승운은 스승을 만난 이후로 마음을 다잡고 더욱더 열심히 독서하며 실전에 뛰어들었다.

그다음 달부터 그의 말처럼 기적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첫 계약이 이뤄진 다음부터 연달아 계약이 터졌다.

하루에 3건의 계약이 터진 날도 있었다.

그전에 싸늘한 눈빛으로 거부하던 고객이 상당수 계약을 해 주었다. 심지어 지나가는 승원을 불러서 계약을 하자고 청하기도 했다.

승원은 순식간에 200명의 사원 중에서 톱 5에 올랐다. 꼴찌에서 탑으로 스프링처럼 튀어 오른 것이었다. 승원은 사주와 운세의 관계를 실감했다.

단순한 기적이 아닌 노력으로 쌓은 공든 탑과 운세의 힘이었다. 이를 계기로 승원은 주역과 사주를 더욱더 열심히 공부하며 현실적인 접합점을 연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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