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무의식 신경침술과 아픈 기억

무의식 신경침의 원리 8. 뇌신경과 자율신경을 조절하는 효능이 있습니다.

by 백승헌

승윤은 수진에게 심리적인 안정을 위한 맥사침법을 줄였다.

이제 수진의 자율신경은 스스로 균형을 잡고 있었다. 치료를 통한 외부 자극보다는 자연스러운 무의식의 흐름이 중요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무의식 신경침술은 늘려 나갔다.

무의식 신경침술은 주로 손과 발의 끝과 연결되어 있었다.

보통 사람들은 통증으로 자지러지게 아픈 부위였다. 일반 정경침으로는 통증이 심해서 놓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맥산침법의 기법으로 침을 놓으면 거의 통증이 없었다.

환자가 직접 눈으로 보면 아프게 보였지만 보지 않으면 통증을 거의 느낄 수가 없었다. 수진은 그 무의식 신경의 침을 여러 번 맞았다. 통증을 거의 못 느끼는 정도의 부드러운 지압 같은 느낌이었다.


그녀는 치료를 받으며 침치료에 익숙해졌다.

“침치료 없이 살아가는 것이 힘들 것 같아요. 무슨 독립투사 고문할 때나 사용하는 손가락과 발가락 끝에 침을 맞아도 너무 좋으니, 이일을 어떻게 해요. 침 마니아가 된 기분이 들어요.”

“그것 아주 좋은 현상입니다. 무의식 신경침을 이렇게도 잘 맞으니, 난치병은 절대 걸리지 않을 겁니다. 무의식신경이 안정되면 난치병이나 나쁜 병은 걸리지 않거든요.”

“정말 그래요. 아주 듣기 좋은 말입니다. 무의식 신경침은 어린애가 맞아도 아프지 않을 정도잖아요. 매번 맞을 때마다 안 아프면서도 몸이 좋아지니 신기해요. 어떻게 이 부위에 침을 놓는 거죠?”


승윤은 미소를 지으며 조용하게 말했다.

“무의식 신경침은 원래 아픈 부위에 위치합니다. 난치병에는 반드시 필요한 이유가 뇌신경과 자율신경이 잘 못된 것을 바로잡아주는 효능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통증이 유발되면 그 누구도 두려워하며 거부하게 되는 부위입니다. 그래서 특별히 통증 없는 무의식 신경침을 개발한 겁니다.”

"아. 그래서 자주 그 부위에 침을 놓은 거였군요."

"일반적인 환자들에게는 잘 놓지 않습니다. 특수한 병증에만 놓습니다."

"그렇다면 저는 특수한 병증이 있다는 뜻이군요."

"예, 솔직히 말씀드리면 좀 그랬습니다."


수진은 놀라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아. 그렇군요. 이 침법은 어떻게 해서 개발하신 건가요?”

승윤은 치료실 한쪽에 걸린 흑백사진을 가리켰다. 수진이 자세히 보고 말했다.

“이 사진 혹시 원장님이에요?”

잠시 정적이 흐른 후에 승윤이 말했다.

“네. 군의관 시절이었어요. 전쟁지역 파병, 재난의료지원팀… 그런 곳에서 일했었죠.”

수진은 눈을 휘둥그레하게 떴다. 승윤은 이어서 말했다.

“거기선 사람이 죽거나 살리는 일이 하루에 몇 번씩 반복돼요. 그런데… 어떤 날은, 아무것도 못해요. 손에 침을 들고도… 죽어가는 걸 지켜볼 수밖에 없던 날이 있었어요.”


수진은 그의 말에 조용히 귀 기울였다.

“침을 맞으면 살 수 있는데도 못 살린 케이스가 있었어요. 침의 통증과 두려움 때문에 치료를 거부하는 환자들이 있었기 때문이었어요. 너무 가슴이 아팠어요. 그래서 매일 내 손가락과 발가락에 멍이 들도록 침을 놓았어요. 통증을 참으며 훈련했죠. 그 결과 통증 없이 무의식신경침을 놓는 법을 개발했습니다.”

수진은 천천히 그의 손 위에 자기 손을 올렸다.

“아. 그 고통을 통해서.... 제 삶을 구하신 거군요.”

"그 당시에는 참으로 고통스러웠던 적이 많았어요. 지금도 그 시절을 떠올리면 마음이 아파요."

수진은 그의 어두워진 표정을 보며 마음이 아렸다. 일순간 두 사람 사이에 무거운 공기가 흘렀다. 승윤은 지난 과거의 트라우마가 떠오른 듯 침묵 속에 잠겨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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