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산침법의 원리 24 침술의 UFC(종합격투기)처럼 효과가 강력했다.
결혼식은 작고 조용한 날이었다.
침향서재에서 내려다 보이는 정원에서 몇 명의 가까운 친구들과 가족들이 모였다.
햇살이 따스하게 내려앉고 이름 모를 열대의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다. 수진은 화려하지 않은 흰 드레스를 입고, 승윤은 차분한 검은색 정장을 입었다.
그들만의 작은 결혼식이었다. 그 순간, 그들의 삶은 두 사람을 하나로 묶는 사랑의 언어가 되었다.
수진은 승윤에게 속삭였다.
“이제 우리는 한 사람처럼 살아가겠죠? 분리되어 있지만 영혼이 이어져 있어야 하는 거 맞죠?”
“맞아요. 이제 모든 것이 함께 흐르고 있어요.”
그 순간, 수진은 승윤의 품에 안기며 눈물을 흘렸다.
그 눈물은 아픔과 치유를 지나, 마침내 기쁨과 평화를 만난 눈물이었다.
결혼 후, 침향서재는 이전보다 더 많은 이들에게 열린 공간이 되었다.
수진은 자신의 글쓰기를 통해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졌다. 승윤은 치료를 통해 사람들의 몸을 회복하도록 했다. 두 사람은 이제 단순히 사랑하는 연인이 아니었다. 함께 걸어가는 동반자가 되어갔다.
어느 날, 수진은 작은 수첩에 이렇게 적었다.
“사랑이란, 언젠가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스며드는 것. 그리고 그 사람을 통해 자신도 다시 태어나는 것.”
승윤은 그녀의 옆에 앉아 조용히 읽어보았다.
그는 그 글이 그녀의 이야기를 넘어, 그들 모두의 이야기가 되었다는 걸 알았다.
수진은 승윤에게 그 느낌을 말했다.
“우리는 사랑을 할 때 하나의 세상을 열어가는 것 같아요. 서로의 삶을 더 풍성하게 만들고 영혼의 성장을 더욱더 빠르게 도와주는 거죠. 그런 느낌이 들어요."
"맞아요. 정말 그래요. 우리는 하나의 세계가 된 거죠. 결혼하기 전과 후의 세상이 완전히 바뀐 것 같아요. 그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세계로 전환된 것 같은 그런 느낌이죠.”
승윤은 스승에게서 전수받은 맥산침법에 대한 책을 집필했다.
그 내용은 현대한의학의 정수였다. 전통 한의학에서 다루는 정경침이나 수많은 침술파들의 침법과는 전혀 달랐다. 최첨단의 해부생리학과 신경경락학이 접목된 새로운 침법이었다.
맥산침법의 원리는 침술의 UFC(종합격투기)처럼 효과가 강력했다. 어떤 병증이든 최적의 상태로 치유가 일어나도록 했다. 그것은 다양한 침술을 적재적소에 이용하며 현대과학의 해부생리학적 설명을 할 수 있는 과학적 체게가 잡혀 있었다.
보통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침술과는 완전히 달랐다. 침을 맞아도 아프지 않고 마치 마사지 맞는 것처럼 편안하고 행복한 느낌이 들었다. 통증이 거의 없는 새로운 침법이었다.
승윤은 그 책을 쓰면서 기쁨을 느꼈다.
'아픈 사람에게 통증을 주지 않는 침법이야 말로 진정한 위로가 아닐까?'
평소 그의 소신처럼 그 맥산침법은 그랬다. 그 침법은 그의 아내 수진을 통해서 더욱더 심화되었고 과학화되었다. 그녀의 예민한 성격도 있지만 함께 하는 행복이 깊은 연구를 가능하게 한 것이었다.
그들은 함께 깊은숨을 들이쉬고 서로의 손을 더욱 단단히 잡았다.
그 손끝에서, 두 사람은 모든 것을 함께 할 수 있음을 느꼈다.
시간이 지나면서 맥산한의원은 더욱더 많은 환자들이 밀려왔고 침향서재는 더욱 커졌다.
사람들은 그곳에서 아픈 몸을 치료하거나 마음의 치유를 찾고 새로운 길을 찾았다.
승윤과 수진은 이제 그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않으며 서로의 꿈을 쫓아가고 있었다.
어느 날, 수진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는 언제나 하나로 살아가고 있어요. 사랑과 치유가 만나고, 그들이 우리의 일상 속에 자리를 잡아가듯.”
승윤은 미소를 지으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우리는 이제 서로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방법을 알게 된 거죠.”
그들은 서로의 손을 맞잡으며, 침향서재의 정원에서 함께 걸었다.
햇살은 뜨겁게 쏟아지고 바람은 후덥근하지만 부드럽게 불어왔다.
침향의 향이 다시 한번 공기 속으로 퍼져나갔다.
그 향기는 시간 속에서 그들의 사랑을 더욱 깊고 풍성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들은 그 사랑과 향기를 다시는 잃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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