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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승헌 Mar 29. 2023

7. 음식은 체질 다이어트의 근본

요요 없는 다이어트, 체질에 맞는 음식 섭취에 있다.

“요요 없는 다이어트를 하고 싶어요. 정말 왜 이리 살이 빠지지 않을까요?”

그녀는 체형이 마치 곰처럼 생겨서 체중이 80킬로그램이나 되었다. 30대 중반의 미혼여성으로서는 곤혹스러운 상태였다. 그녀는 각종 다이어트와 운동으로 몸 상태는 엉망이었다.

수분이 빠져나가게 하는 다이어트 약을 많이 복용한 듯했다. 손등이나 종아리 부위의 피부가 쭈글쭈글했다. 전체적으로 몸의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았다. 그럼에도 그녀는 몸은 둘째고 다이어트만 생각했다.

나는 그녀의 몸을 진맥하고 나서 이렇게 말했다.

“간과 신장의 기능이 많이 저하되어 다이어트약을 자꾸 드시면 안 됩니다. 무리한 수분배출 약을 드신 탓에 신장기능이 아주 좋지 않습니다. 이럴 때는 음식으로 체질을 만드셔야 합니다.”

“예 저도 몸으로 느끼고 있어요. 몸이 너무 힘들어요.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나고 지쳐서 일을 할 수 없어요.”

그녀는 휴직을 하며 쉬고 있다고 했다. 

“단 음식과 매콤한 음식을 드시지 마세요. 달콤한 과일도 일단 끊으세요. 달걀, 닭고기, 돼지고기, 등 푸른 생선, 두부, 유제품, 튀김, 버섯, 커피 같은 것을 절대 드시면 안 됩니다.”

그녀는 깜짝 놀란 표정으로 내게 불평투로 말했다.

“어쩜 제가 좋아하는 메뉴만 다 말씀하시네요. 그것을 먹지 않으면 무슨 재미로 살아요. 그것을 끊을 수는 없습니다. 먹고 싶은 대로 다 먹으며 살 빼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나는 그녀의 말을 듣고 어이없음을 느꼈다. 절대로 그런 방법은 없다. 음식은 눈앞에 있을 때만 외부의 물질이다. 그것이 일단 입을 통과하면 자기의 체질이 된다. 그 절대적인 관계는 수학의 삼각함수처럼 정확하다.


“정말 제가 좋아하는 것을 다 포기하면 다이어트가 되나요?”



나는 그녀의 말을 들으며 반문했다.

“그러면 지금까지 좋아하는 메뉴를 먹으면서 다이어트약을 드시고 노력하신 건가요?”

“예, 그럼요. 그렇게 좋아하는 음식을 먹으면서도 다이어트가 돼야 진정한 다이어트라고 하던데요?”

나는 그 말에 경악했다. 그것은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음식은 눈앞에 보일 때만 물질이고 그다음은 바로 자기 자신이 된다. 아무리 좋은 다이어트 약도 음식보다 강할 수는 없다. 음식의 힘은 절대적이다. 다이어트 약은 화학적 작용으로 이수효과(물을 빼는 효능)는 있다. 하지만 음식 자체의 흡수를 방해하거나 단백질 혹은 지방질을 제거하는 효능은 극히 미미하다. 

“눈앞의 음식은 입안으로 들어오는 순간 자기 자신의 몸이 됩니다. 지금의 그 메뉴대로 드시고 아무리 좋은 다이어트 약을 드셔도 백년하청입니다.”

백년하청(百年河淸)은 백 년을 기다려도 황하의 흐린 물은 맑아지지 않는다는 뜻이다. 아무리 기다려도 바라는 것이 이뤄질 수 없다는 의미이다. 실제 음식과 체질의 관계가 그렇다. 

그녀가 음식을 바꾸지 않는다면 절대로 다이어트는 성공할 수 없을 것이다. 나는 그녀에게 단호하게 말했다.

“만약 지금까지의 음식메뉴를 바꾸겠다면 다이어트하십시오. 만약 할 수 없으면 하지 마십시오. 하늘에 맹세코 지킬 수 있는 약속이라면 하세요.”

그녀는 잠시 생각하다가 굳은 결심을 하고 말했다.

“이렇게 곰처럼 생긴 상태로 사느니, 죽을 결심으로 인간으로 살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녀는 일대 결심을 했다. 체질에 맞는 음식을 섭취하며 곰이 사람이 되기 위해 마늘과 쑥만 먹으면서 살았듯 자기도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    

  



먹은 대로 체질은 만들어진다

“앞으로 숟가락 사용을 하지 마세요. 오직 젓가락으로만 식사하세요.”

그녀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숟가락 사용을 하지 않으면 밥과 국은 어떻게 먹나요?”

“숟가락으로 음식을 떠서 먹으면 한꺼번에 양이 많아집니다. 그런데 젓가락으로 음식을 집어 먹으면 양도 적고 천천히 먹습니다. 국은 그릇을 들고 조금씩 마시세요. 음식은 젓가락으로 최소한 30분에 걸쳐서 천천히 드십시오. 그러면 그 자체만으로도 살이 빠집니다.”

그녀는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저는 밥을 후딱 먹습니다. 오래오래 지루해서 어떻게 먹습니까?”

“대략 몇 분 만에 밥을 먹습니까?”

“십 분도 안 걸립니다. 밥을 국에 말아서도 먹고 빨리 먹는 편입니다.”     

그녀가 살이 찌는 이유는 더욱 명백해졌다. 나는 그녀에게 단호하게 말했다.

“소음인부체질에 소양인주체질의 음식을 아주 천천히 섭취하셔야 합니다. 최소한 30분을 즐기면서 식사하세요. 단, 달콤한 음식이나 맵고 짠 음식을 독약처럼 생각하셔야 합니다. 달콤한 과일로 수박, 참외, 포도, 바나나 등을 먹지 마세요. 무슨 일이 있어도 드시지 말아야 할 음식으로는 달걀, 닭고기, 후라이드 치킨, 삼겹살, 돼지목살, 돼지양념갈비, 등 푸른 생선, 두부, 유제품, 튀김, 버섯, 커피 등을 끊으세요.”

그녀는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

“예, 목숨을 걸고 끊겠습니다.”

“한 가지 더 물을 하루에 1리터 이상은 절대 마시지 마세요. 아프리카의 딩카족은 남성이 190센티, 여성이 180센티의 평균 신장입니다. 그들의 몸은 날씬하고 팔다리가 길고 멋집니다. 그 이유는 물을 거의 많이 못 마시기 때문입니다. 다이어트에서 필수는 하루에 1리터 이하의 물입니다. 참고로 아프리칸 들의 수분섭취는 하루 500밀리리터 이내입니다. 그것도 흙탕물을 마시지요.”


수많은 사람들이 물을 많이 마셔야 건강하다는 미신에 사로 잡혀 있다.

왜 물을 많이 마셔야 하는가? 유일한 그 이유는 양약을 먹을 때는 물을 많이 마셔야 해독이 되기 때문이다. 그 외에 물을 많이 마셔야 할 이유가 없다.     

체질을 모르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 몸이 원하는 것을 모른다. 

그래서 음식물 섭취를 감독해야 한다는 사실을 모른다. 

먹는 것이 곧 자신의 몸이다. 자기가 먹는 음식을 스스로 감독해야 하는 것이다. 나는 다이어트를 시작하는 사람에게 이렇게 말한다.


"멋을 내기 위해선 맛을 포기해야 합니다."


이는 아예 맛을 포기하라는 의미는 아니다. 

기존의 맛을 포기하고 체질에 맞는 맛에 길들이라는 뜻이다.

다이어트의 실패는 크게 두 가지의 원인이 있다. 첫 번째는 몸의 병으로 인해 적게 먹어도 대사기능이 저하되어 살이 찌는 것이다. 둘째는 몸의 체질을 몰라서 살찌는 나쁜 음식을 감독하지 않고 무분별하게 먹은 탓이다. 음식은 체질의 근본이다. 다이어트를 하려는 사람은 음식이 근본임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 살이 찌는 두 가지 원인을 구별하고 음식선택에 집중한다면 다이어트는 매우 쉬운 것이다.   

  




어느 날 30대 초반의 여성이 나를 보고 웃으며 찾아왔다.

나는 그녀가 누구인지 알아보지 못했지만 그녀는 내게 와서 90도 각도로 인사를 하고 말했다.

“이제 정말 요요 없는 다이어트에 성공했어요. 너무나 감사합니다.”

나는 그녀의 목소리를 통해서 안면인식을 겨우 했다. 곰같이 생긴 아가씨가 고양이처럼 변해서 찾아왔으니, 단박에 알아보기가 어려웠던 것이다.

“아. 이제 고양이처럼 날씬하게 예쁘게 변했군요. 대단하십니다. 어떻게 이렇게 변화할 수 있는지 오히려 제가 더 궁금합니다.”

그녀는 간단히 말했다.

“선생님이 하시라는 대로 음식 섭취를 했습니다. 그간 거리가 멀어서 찾아뵐 수는 없었지요. 하지만 택배로 부쳐주신 약은 정말 열심히 먹었습니다. 저도 놀랐습니다. 정말 살이 빠지고 원래의 체질로 회복했습니다.”

그녀는 다시 한번 고개를 숙여 인사한 후에 기쁜 표정으로 말했다.

“제가 곧 결혼하게 되었습니다. 너무 감사해서 직접 찾아뵈려고 온 겁니다. 이제 제가 깨달았습니다. 먹은 대로 체질이 바뀐다는 것을요. 제가 제 몸을 나쁜 체질로 만들었더군요. 앞으로 다시는 그렇게 살지 않기로 했습니다.”  

실제 그렇다. 몸은 음식물로 만들어진 체질이다. 눈앞의 음식물로 자신의 체질을 만드는 것이 곧 식생활이고 좋은 체질을 만드는 것이 좋은 생활습관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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