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월 말, 시공사 소장이 건축이 완료되었음을 알렸다. 사용승인 전이라도 들어와 살아도 된다면서, 겨울 동안 난방도 해야 하고, 무작정 집을 비워둘 수는 없으니 이사를 하던지 5도 2촌을 하는 게 어떠냐고 제안을 했다.
아직 서울집을 부동산에 내놓지도 않은 상태라, 그때부터 우선 임시로 거처하던 숙소의 짐을 조금씩 옮기기 시작했다.
3월 30일 사용승인이 남과 동시에 조경공사 즉 꽃밭 만드는 일이 시작되었다.
드디어 5일간의 공사 끝에 맨 마당이었던 곳이, 나무 좀 심고 꽃만 좀 더 보충하면 되는 꽃밭과 텃밭의 모양으로 변신하였다. 화원에 들를 때마다 꽃모종을 들이고, 가입한 카페에서 나눔도 받고, 직접 농장으로 가서 나무를 사 오기도 하고. 4월 한 달 온통 꽃밭 가꾸기에 전념한 듯 지냈다.
울타리와 대문 공사까지 끝나니 집의 완성도가 높아졌다.
서울집에 있던 식물들도 자차로 거의 이사를 시키고 난 후부터는 5도 2촌에서 3도 2촌으로 지내던 것이, 5촌 2도로 생활의 중심이 옮겨졌다.
서울에서 양평으로, 양평에서 서울로, 시간을 도로에 쏟아붓는 생활은 금세 우리를 지치게 했다. 더구나 북의왕 화재 사고 이후, 신림동으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이었던 안양 성남 간 고속도로가 계속 통제되어, 하는 수 없이 올림픽 대로 - 하남 - 팔당대교를 지나는 먼길을 돌아가야 했다. 평일에는 좀 나은편이었지만 금요일에는 길이 잘 막히는 용담대교를 지나가느라 무려 세 시간이 걸리기도 했다.
집이 아직 팔리지는 않았지만, 결단을 내렸다. 그리고 5월 15일 이사를 했다. 본격적으로 양평살이가 시작된것이다.
근육 쓰는 힘든 일을 해본 적이 없는 우리 부부가 겁 없이 시작한 주택 살이에 걱정이 없는 건 아니지만, 자신이 없으면 시작하지도 말았어야 할 일이다.
마당 있는 집에서 살기. 꽃들에게 더 좋은 환경을 선사하고, 마음만 먹으면 신발을 신고 나와 마당에서 차 한 잔을 마실 수 있는 호사를 누리는 일을 위해 3년여의 시간과 비용과 정성을 다했다.
아침에 일어나면 마당을 한 바퀴 돌며 꽃들과 인사를 하고, 유리창을 통하여 경치를 보면서 아침 식사를 한 후, 물이 필요한 초목들에게 호스로 물을 분사해 준다.
야산과 생태공원이 가까워, 새소리를 들으며 녹색 풍경에 힐링을 느끼며 사는 생활이 내 것이 되었음을 실감한다.
마당 있는 집에서 꽃을 가꾸며 살고싶어하던 꿈이 현실로 된 지금 나는 이만하면 됐다! 싶을 정도로 행복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