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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새 May 03. 2024

일찍 자야 하는데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1

 오늘도 12시가 넘어서 1시가 됩니다. 

 요 며칠 12시 전에 자려고 기를 썼는데, 오늘 그 나사가 조금 풀렸습니다. 

 일찍 자려고 저녁에 커피도 안 마셨는데, 오늘은 저녁 커피를 마신 것이 탈일까요.

 아니면 노고단 다녀온 산행기를 쓰려고 눈을 크게 뜨고 두뇌를 회전시키느라 정신이 말짱해진 때문일까요.

 사실은 초저녁 잠이 많은 편입니다. 저녁을 먹고 나면 설거지도 하기 전에 잠이 몰려오는 사람이랍니다. 

 그런데, 그 시간에 자 버리면 보통 12시나 1시에 다시 잠이 깨더군요. 그렇게 되면 2시나 3시까지 잠을 못 자고 불면과 싸우느라 애를 먹는 일이 많아서, 될 수 있는 대로 그 시간에는 자지 않으려고 버티는 편입니다. 

 또 8시나 9시에 자 버리면, 저녁 식사 후에 쓸 수 있는 꿀 같은 3~4시간을 잃어버리는 것이나 마찬가지가 되니까, 아까워서 버티는 거지요.

 주택 와서 생긴 버릇이 낮에는 집안에 있으려 하지를 않아요. 마당으로 나갑니다. 모종을 심거나 옮기기, 싹이 났나, 났으면 얼마나 컸나, 꽃봉은 얼마나 생겼나, 시든 것은 없나, 벌레는 안 생겼나 등등을 살피느라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삽목을 하기도 하고요.

 아파트에서는 낮에 책도 보고, 미싱도 하고, 악기 연습도 하고, 글씨 연습도 하고 여러 가지를 했는데, 주택에서는~

 그러니 저녁 식사 후의 그 짧은 시간 동안에 여러 가지를 다 할 수가 없어서 서운하면서도, 

 왜 낮에는 햇빛 가득한 마당에서 꽃과 나무와 놀려고 하는지... 꽃님들은 다 아시죠?

 일찍 자야 하는데, 하루 7시간 이상은 자야 하는데, 그래야 체중도 줄고 체력도 향상되는데.

 이 반짝거리는 정신머리는 자판을 계속 두들기라 명하고 있네요.

 사실 자판 두들기기를 끝낸다고 해서 잠이 쉬 오지 않는다는 것을 압니다. 

 사실 이불을 덮고 눈을 감는다고 해도 쉬 잠이 오지 않는 것도 압니다.

 잠 시간을 놓쳤거든요.

 그래도 자야지요.

 내일은 오래간만에 아무 곳도 가지 않는 금요일이 된다고 하니, 7시간은 잠을 채울 수 있을까 미련한 기대도 해 봅니다 

그래봤자 날만 밝으면 아파트와 달리 훤한 창 밖의 마당이 보고 싶어 6시도 되기 전에 벌떡 일어나 마당을 휘 둘러보러 나갈 게 뻔한데 말이지요.

 이제껏 평균 취침 시간이 5시간 정도였어요. 두 시간을 더 채워야 체력도 체중도 조절이 된다고 합니다. 

 아, 제게 네 가지의 숙제가 주어졌어요.

 다이어트를 하시는 분들은 다들 아실 상식.

 1. 잠은 충분히, 7시간 이상.

 2. 물을 많이 마신다. 2L 이상.

 3. 단백질을 많이 섭취한다.

 4. 운동을 꾸준히 한다. 

 이 중에 2번은 제법 나아지고 있어요. 오늘 물을 많이 마시기 위해 500ml짜리 예쁜 물병을 두 개 샀습니다. 500ml씩 담아놓고 물의 양을 재면서 마시니까 목표에 도달하기가 쉽더군요. 물은 찬 물보다는 정수를, 따로 차를 끓이거나 하지 않고 정수기물을 받아서 바로 마시는 것이 훨씬 많이 들어가더군요.

 훈련이 되고 나면 보리차나 건강차를 끓여서 마실 생각입니다. 

 단백질 섭취를 위해서 따로 신경 쓰기로 했어요. 스테이크나 연어, 닭고기, 생선 등 단백질 식품을 사서 열심히 먹기로 했지요.

 아침은 곡물식빵과 샐러드로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고, 점심은 잡곡밥과 먹고 싶은 반찬으로 제대로 먹습니다. 

 대신 저녁에는 탄수화물을 거의 섭취하지 않으려고 애쓰지요.

 운동은. 매주 산행이나 트레킹 외에는 아직 하루 한 시간 운동의 실행이 어려운 형편이지만, 꼭 실천할 생각입니다. 

 잠! 잠이 문제입니다. 오늘만 이 글을 쓰는 시간만큼만 깨어있다가 자려고 합니다. 

 이 네 가지를 실천하려고 내가 내게 주입시키려고 이 글을 쓰는 셈입니다. 

 앞으로 이런 글을 자주 올릴지도 모르겠습니다. 

 브런치에서 왜 글을 자주 쓰지 않느냐고 경고?를 받았고, 자주 쓰지 않는 이유가 브런치가 아닌 블로그에서 더 편하게 일상 글을 쓰고 있기 때문이란 걸 알고 있거든요. 

 브런치팀에서 주문하듯, 자주 글을 쓰려면, 이런 일상에서의 내 생활이나 내 생각을 올리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글도 괜찮을까요?

 브런치를 더 편하게 생각하고 접근하면 앞으로 브런치를 내팽개치듯 문 걸어 잠그고 의식적으로 관심을 주지 않는 일이 줄어들 것 같아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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