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굽이길 16코스
원주는 치악산이 있어서 자주 가던 곳이다. 양평으로 이사를 하면서 더 가까워진 거리 덕분에 원주를 더 자주 찾게 되었다.
원주의 치악산 산행뿐이 아니라 치악산 둘레길을 여러 번 걸었다.
9월 3일(화),이번에는 원주의 매지순환둘레길을 갔다. 원주에는 특별히 걷기길을 많이 만든 편이라고 하는데, 이번에 걸은 매지순환둘레길은 원주 굽이길의 16번째 코스이다.
마을 이름이 매지 마을인데, 매지순환둘레길 주차장에서 시작해서 유아숲체험장까지 8구간으로 나뉜 지점을 한 바퀴 돌아오는 10.6km 코스 외에 중간중간 되돌아올 수 있는 지점이 있어서 체력에 맞는 트레킹 코스를 선택할 수 있다.
하늘은 맑고, 적당히 예쁜 흰구름이 그림을 그린 듯 펼쳐져있는 좋은 날씨라 시작하는 기분이 산뜻하다.
걷는 길은 부드러운 흙길로 완만하다. 치악산이 있는 도시의 산이라 그런지 높은 산이 아닌데도 나무들이 매우 키가 큰 편이다. 숲 그늘로 걸어가면서 햇빛을 가리려고 쓴 모자와 토시를 벗어버렸다.
야생화가 그리 다양하지는 않았다. 이삭여뀌가 매우 많이 보이는 것이 특징이었다.
중학교 생물 시간에 보고 신기해했던 솔이끼를 카메라에 담아보았다.
빨간 우체통 모양의 스탬프 박스가 반가웠다.
4 지점에서 잠깐 쉬었다. 1 지점에서 4 지점까지 3.5km인데, 4 지점에서 5 지점까지가 3km다. 4 지점에서 6 지점까지는 400m다. 긴 거리의 트레킹이 부담스러운 경우는 이곳에서 6 지점으로 바로 갈 수 있는 중간 지점인 셈이다.
곳곳에 자연친화적인 나무 의자가 설치되어 있었다.
스탬프 박스에 있는 이름인 얼굴바위다.
넝쿨이 늘어져서 녹색 문처럼 보여서 재미있었다.
우리가 지나온 곳도 숲 터널이다.
잣나무 숲이라 잣 열매가 많이 보였다.
작은 개울은 징검다리로 건너고.
개울을 따라가다 보면 매지유아숲이 나온다.
잘 사용하지 않은 듯 건너는 다리도 아이들이 이용하기는 위험할 듯하다.
회촌마을을 들머리로 해서 매지유아숲체험원으로 올라와 매지순환둘레길주차장 쪽으로 걸을 수도 있다.
유아숲체험원은 노후로 인해서 공사 준비를 하고 있었다. 숲탐방로 입구도 출입을 금하는 통제선을 쳐 놓았다.
준비해 온 점심 도시락을 먹은 자리다.
땀 흘리며 걷고 난 후 시원함을 느끼며 취하는 꿀맛 같은 휴식. 나무 그늘에 자리 잡은 테이블에서 솔솔 불어오는 바람을 온몸으로 느끼며, 걷기에는 아직 더위가 살짝 느껴지는 트레킹 도중 힐링의 시간이었다.
5 지점에서 8 지점까지는 임도를 걷게 된다.
얼굴 모양의 바위가 또 있었다. 어떻게 보면 헐크 같기도 하고 침팬지와 비슷해 보이기도 했다.
바위 이름은 상바위라고 했다. 암벽등반 훈련장으로 이용되는 곳인 듯했다.
8 지점에서 2 지점을 통과, 1 지점까지 가면 트레킹이 마무리된다.
양평에서 1시간 거리,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걷기길이었다.
우리가 걸은 거리는 10.6km, 휴식 시간 포함해서 4시간 20분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