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루틴
저녁 8시면 침대로 간다. 잠이 오든 안 오든. 누워서 잠을 청하다 보면 9시쯤엔 자는 것 같다. 일찍 자니까 당연히 새벽 5시쯤엔 깬다. 이런 생활이 입원한 뒤부터 지금까지 습관이 되어버렸다. 새로운 루틴이다.
문제는 한두 시간마다 계속 깨는 것이다. 팔에 건 보호대 때문에 숙면을 못 하는 것 같다. 전에는 밤 12시쯤 잘 준비해서 1시쯤 자는 경우가 많았는데, 아침 6시쯤까지 한 번도 안 깨고 잤다.
숙면 문제는 운동량 부족도 있는 것 같다. 날이 풀리면 두 다리는 멀쩡하니까 동네 걷기길 운동 다니면 나아지겠지 싶다.
오늘도 새벽 5시 15분에 일어났다. 침대에서 너무 오래 누워있으면 허리가 아프다. 골다공증이 있는 건 아닌데 예전부터 그랬다. 조금 움직이면 괜찮아진다.
일어나서 미지근한 물 반 잔(아직 한 잔이 어렵다.)을 마시고 폰을 들고 걷기 시작한다. 밤새 블로그 이웃들이 올린 글이나 카페 글을 읽으면서 걷다 보면 한 시간이 훌쩍 간다.
병원의 좁은 공간에서 제대로 걷지 못해 답답했던 생각을 하면, 거실에서 뺑뺑이 도는 운동은 누구 신경 쓸 사람 없으니 참 좋다.
병원에서 운동은 제대로 못하고, 주는 밥 세끼 열심히 먹으니 체중이 올랐다. 다른 사람들은 제대로 못 먹고 스트레스받아 살이 빠진다는데 나는 집에 와서 재어보니 2kg가 더 올랐다.
로버트 러브킨 박사의 말대로 저녁을 6시 전에 먹고 아침을 8시쯤 먹어, 하루 12시간 이상을 공복 상태로 만들고~실내에서 걷기 운동 1시간, 실내 자전거 30분씩, 탄수화물 섭취 줄이기 등을 계속하였더니~~입원 전의 체중으로 돌아갔다.
오늘부터는 기존 체중에서 더 내려갈 수 있도록 꾸준히 실내운동과 식단 관리를 해야겠다.
화요일 실밥을 뽑고 얼음팩 보호대를 치웠다. 그것만으로도 어깨가 가볍다. 샤워해도 된다고 해서 수술 부위만 물이 안 들어가게 해서 왼팔까지 시원하게 샤워했다.
팔 보호대는 2주 더 해야 한다고 했다. 아마 빠르면 수술 4주 후에는 뼈가 붙는가 보다. 계속 X 레이를 찍어보고 관찰하겠지만 뼈가 붙으면 재활 운동을 시작할 것 같다.
재활 운동이 꽤 힘들다고 하지만 이겨내야 할 사항이다. 의사선생님이 예전만큼은 회복이 안될 거라고 했는데, 스틱을 짚고 산행을 할 수 있고, 무거운 화분을 두 손으로 옮길 수 있을 정도로는 회복되었으면 좋겠다.
한순간의 사고로 예전의 운동 능력을 회복하지 못한다니 정말 속상하다. 3개월 후면 일상생활이 가능하다니 그때 가서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