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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명지 Jul 15. 2023

산실주의보
-사리아

              연명지

  

한 번도 아버지를 불러보지 못한 옹알이 어디에 내려놓을까


  소멸의 눈빛이 또렷해지는 새벽, 후회 같은 것에 발목을 잡히지 말아야 했다 마음을 두드리는 땅끝의 소리를 밀어낼 수가 없어 그의 마음이 위독해졌다 길은 누군가의 눈물을 동여매 주는 긴 팔을 가졌다 사리아 강에 옹알이를 풀어놓으며 눈을 감는다 함께 하지 못한 시간을 용서할 수 없어  


  붉은색 우비를 입고 발의 고백을 들여다보는 굵은 빗방울이 놀소리에 귀를 열고 입을 닫는다


  천국의 영혼이 새벽의 눈꺼풀을 쓸어주듯이 

  길은 저 혼자 울고 난 후 눈부시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어제와 다른 얼굴로 부엔까미노는 앞서가고 


  옹알이는 이제 아버지라는 말을 습득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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