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바람은 칼날 같아
두터운 외투 속으로 마음을 숨겼습니다
당신과 나 사이의 거리도 그만큼
조심스럽고 차갑게 단단했지요
언제부턴가 햇살의 끝이 온기를 품고
마른 나뭇가지 끝에 걸린 애틋함이
조금씩 부풀어 오르는 것을 보았습니다
겨울은 봄의 따스함에 제 몸을 녹이고
차갑고 단단했던 말들은 온기를 품고
얇아진 외투 밖으로 마음을 흘려보냅니다
이제 당신이라는 볕을 향해
연약하고도 용감한 초록빛 고백을 내밀어 봅니다.
우리의 계절이 드디어 싹을 틔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