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
장면을 만들다가 나보다 젊은 배우에게 노트를 하는데
금세 눈이 붉어지더니 분명 내 얘기를 듣고 있음에도,
고개를 끄덕이고 있음에도 두 눈에선 눈물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말에 힘을 주었고
내가 전해야 할 말을 그 눈물 떨어지는 눈을 내 눈과 정확히 맞추며
내가 하고픈 말을 마쳤다.
그리고 물었다.
“울지 마. 왜 울어.”
그랬더니 나보다 젊은 배우는 나에게,
“잘하고 싶어서요”라고 말했다.
잘하고 싶어서요..
그제야 내 목소리도 떨렸다.
“울지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