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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ia Jong Seok Lee Nov 30. 2021

단문 6

이해

장면을 만들다가 나보다 젊은 배우에게 노트를 하는데 

금세 눈이 붉어지더니 분명 내 얘기를 듣고 있음에도, 

고개를 끄덕이고 있음에도 두 눈에선 눈물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말에 힘을 주었고 

내가 전해야 할 말을 그 눈물 떨어지는 눈을 내 눈과 정확히 맞추며 

내가 하고픈 말을 마쳤다. 

그리고 물었다. 

“울지 마.  왜 울어.” 

그랬더니 나보다 젊은 배우는 나에게, 

“잘하고 싶어서요”라고 말했다.  

잘하고 싶어서요.. 

그제야 내 목소리도 떨렸다.  

“울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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