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어진 시간과 예산, 그 안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과연 최선일까 하는 의심이 들었다.
주어진 것이 적다고 완성도의 만족도를 스스로 낮추고, 그만큼만 이루어 내려고 하지 않았는지, 그리고 그 낮춰놓은 완성도에 만족하며 스스로를 대견하게 생각하고 다른 곳으로 웃으며 훌쩍 떠나지는 않았는지,
돌아보면 부끄러워 눈을 뜰 수가 없다.
주어진 시간과 예산은 앞으로도 크게 다르지 않을 텐데, 부끄러워 감은 눈을 뜨기 위해서 나는,
나에게 어떤 대접을 하고 어떤 기준을 들이대야 할까.
이 생각이 요 며칠 나를 떨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