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음과 단음

by 무념

우리나라 말에는 희박한 개념 중 하나가 장음과 단음이다. 물론 우리나라말에도 장음과 단음은 분명히 존재한다. 요즘 교육과정은 잘 모르겠지만 내가 어렸을 때는 '눈~(eye)'과 '눈(snow)' 이 다르고 '밤~(night)'과 '밤(chestnut)' 이 다르다고 배웠다.


당시에도 이걸 외우면서 그 어린 마음에도 '뭐 이런 게 중요하다고..' 라고 투덜대면서 하던 마음이 아직도 생각이 나고, 이런 마음으로 공부해서 그런지 지금 와서 생각나는 것은 하나도 없다.

실제로 현대 한국어에서는 방송에서 아나운서(손범수 아나운서님 방송에 나와서 하실 때마다 너무 재밌음) 아닌 경우 일상생활에서 쓰는 일은 거의 없으며, 심지어 이런 장단음 구분도 말머리 이외에 말 중간에 오면 하지 않는다고 하니 딱히 외울 필요가 없게 되었다.



반면, 일본어에서는 장음과 단음이 상당히 중요하다. 우리나라말처럼 단어의 의미 자체가 바뀌는 경우도 물론 있거니와, 우리는 일상에서 구분을 안 하니까 경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일본인 화자 입장에서 외국인이라고 바로 티 나는 요소들 중 중요한 한 가지이다.


일본어 모음은 아이우에오 (あいうえお)로 이루어져 있는데 (앞 글에서 언급한 것처럼 으와 우의 중간이라고 쓸 수는 없으니 편의상 그냥 우 라고 쓰겠다), 이 다섯 가지 모두 길게 발음하고 짧게 발음하고 가 가능하다.


장음은 あ단 뒤에 あ가 오고, い단 뒤에 い가 오고 이런 식으로 공통적으로는 "ㅇ단의 뒤에 ㅇ 가 온다" 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おかあさん 오까아상 - 어머니

おじいさん 오지이상 - 할아버지

くうき 쿠우키 - 공기

れい 레이 - 예시 or 사례


'お' 단 하나만 예외로 お단 뒤에 う가 와서

とうきょう 토우쿄우 - 도쿄(東京)


한글로는 '오까아상' '토우쿄우' 이런 식으로 썼지만 실제로는 '오까-상' '토-쿄-' 식으로 한 음절씩 정확히 발음하는 게 아닌 늘어트리는 식으로 하면 된다.

오지-상(할아버지) / 오지상(아저씨)

오바-상(할머니) / 오바상(아줌마)


이런 식으로 장단음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는 것은 물론,


우리가 흔히 말해온 도쿄 라든지 오사카 라든지 하는 지명들도 사실은 '토-쿄-' '오-사카' 라고 읽어야 맞는 발음인 것이 흥미롭다.

막간 발음연습으로 마무리해보자

- おじいさん 할아버지 / おじさん 아저씨

- おばあさん 할머니 / おばさん 아줌마

- 東京(とうきょう)で雪(ゆき)をみて勇気(ゆうき)だして

도쿄에서 눈을 보고 용기 내



keyword
이전 04화う단의 발음, がぎぐげご의 발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