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중 공황. 04화

공황.

3화. 정말

by 너에게

아직도 생생하다.

그날의 공기, 냄새, 소리까지.


엄마는 정말로 아빠와 나를 내쫓았다.

무슨 이유였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아마도 아빠가 또 무언가를 잘못했을 테고,

나는 단지 아빠를 닮았기 때문에 함께였을 것이다.


문 앞에는 엄마가 서 있었다.

동생을 품에 안고, 눈은 빨갰고,

손은 문고리를 꽉 잡고 있었다.

그리고 곧, 문을 잠갔다.


나는 문 바깥, 아빠 뒤에 서 있었다.

어디로 가야 할지 몰랐다.

그저 아빠의 그림자처럼 따라갔다.


우리는 아빠의 엄마, 그러니까 할머니 댁으로 갔다.

기분은 이상했다.

낯선 집에 들어가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 나는 이제 아빠랑 사는구나.”


그렇게 되면,

“그럼 동생은? 내 동생은 언제 다시 보지?”

그 작은 질문이 마음속에서 맴돌았지만,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다.

말해봤자 달라질 게 없다는 걸,

어린 나는 이미 알고 있었던 것 같다.


며칠이 지나고, 아빠는 케이크와 꽃을 샀다.

엄마의 생일이었다.

그날, 우리는 다시 엄마를 만나러 갔다.

기대인지, 미련인지 모를 마음을 안고.


나는 그 장면이 낯설면서도 익숙했다.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이야기 같았다.


그 순간, 문득 떠올랐다.

“딸은 엄마의 팔자를 닮는다더니…”

나는 점점 그렇게 흘러가고 있는지도 몰랐다.

그리고… 지금 내 남자친구를 생각해보면,

어쩌면 정말, 너무 닮아가고 있는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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