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화. 금쪽이 가족
나는 어릴 적, 소리를 지르는 엄마가 싫었다.
화를 참지 못해 목소리를 높이고, 결국엔 고함으로 끝나는 엄마의 분노는
내 귀를 찢는 것처럼 날 불안하게 만들었다.
소리를 지르는 아빠도 싫었다.
문을 세게 닫고, 거친 숨을 몰아쉬며 날카롭게 쏟아내는 말들은
아직 말을 배우던 어린 내게 상처가 되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나도 화가 나면 소리를 질렀다.
가슴 안에서 뜨겁게 솟구치는 감정을 참을 수 없어서,
결국은 주변에 있는 물건을 집어던지며 울부짖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가슴속 무언가가 폭발할 것 같았고,
소리를 내야만 조금이라도 분이 가라앉는 것 같았다.
동생도 나를 따라 점점 그렇게 변해갔다.
언성이 높아지고, 작은 일에도 쉽게 울컥했다.
우리는 모두 닮아갔다.
화가 많았고, 쉽게 터졌고, 감정을 다루는 방법을 몰랐다.
분노가 우리 집안의 언어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그게 누구의 잘못일까.
엄마의 잘못일까, 아빠의 잘못일까, 아니면… 내 잘못일까.
나는 자꾸만 나 자신을 탓하게 됐다.
“너만 아니었으면, 니 아빠랑 결혼할 일도 없었어.”
엄마는 종종 그런 말을 했다.
그 말이 내 안에 박혀서 떠나질 않았다.
그래서 나는, 모든 혼란과 분노와 고통의 시작이
어쩌면 나 때문일지도 모른다고 믿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