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듯 아닌 듯 한 회사생활 이야기
첫날부터 정신없이 시간이 흘러 어느덧 입사한 지 6개월이 됐다.
둘째 날 백 부장, 김 차장과 술을 먹으면서 대화하는 걸 듣고 난 후
나도 살아야 하니 양다리 전략을 생각했다.
양다리 전략은 항상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잘못했다가는 양쪽 다 신뢰를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른 방법이 없었다.
왜냐하면 6개월 동안 김 차장은 '뭐 들은 거 없어?' 하면서 본인이 들은 이야기를 말하고
팀장도 뜨문뜨문 "이 과장 나한테 말할 거 있나?"라고 물어본다.
사실 김 차장이 나한테 말했다면 그내용은
팀원 모두 알고 있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부담 없이 팀장에게 이야기를 하면 팀장은 "나도 들었다"라고 말할 정도다.
그래서 양다리 전략을 생각했다.
그러던 어느 날 새로운 사람이 우리 팀으로 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팀원을 충원 한지 6개월 밖에 없는데
신규업무나 조직이 커진 것도 아닌데 인원을 받는다고하니 의아했다.
내심 '후배가 생길 수도 있겠구나' 생각했다.
하지만 며칠이 지나고 나서 나는 또 한 번의 멘붕이 왔다.
김 차장이 말해주는 이야기는 아닐 거라고 속으로 기도했다.
김 차장이 말했다.
"이 과장 후배 생긴다고 해서 좋아했을 텐데 잘못하면 상사한 명 더 생기게 될꺼같아"
나는 말했다
"그게 무슨 소리시죠!?!? 상사가 생긴다고요?"
김 차장이 말했다.
"어 주재원 복귀 인원이 있는데 콕 집어서 우리 팀에 오고 싶다고 했다네"
"나이는 팀장이랑 같을 거야"
나는 이 말을 듣는 순간
다시 '이직을 알아봐야 하나' 생각했다.
그 이유는 김 차장 말 때문이었다.
김 차장이 말했다.
"새로오는 그분이 주재원 가기 전에 전 팀에서 입으로 일하는 걸로 유명했다고 하네"
이 말인즉슨 '상사가 생기는데 막내인 나한테 업무적으로 챌린지를 주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하게됐다.
물론 소문일 뿐 직접 겪어 봐야지 아는 일이다.
김 차장 말은 50%만 믿는데 나머지 50%는 김 차장의 생각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발 김 차장말이 아닐 거다'라고 기도했던거다.
시간이 흘러 소문만 듣던 새로운 분이 결국 우리 팀으로 왔다.
독일 주재원에서 복귀한 박 부장이었다.
이렇게 해서 우리 팀은 과장 1명 차장 2명 부장 4명 완전한 역피라미드 구조로
사원 대리는 없는 정말 보기 드문 팀이었다.
박 부장은 소문으로만 들어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본인이 맡은 업무를 책임감 있게 수행했다.
단, 엑셀, 파워포인트 등 PC활용이 있을 때는 항상 나한테 도움을 요청했다.
그래도 열심히 본인업무에는 최선을 다했다.
시간이 흘러 연말이 되었을 때 팀 내 인원 변동이 생겼다.
그 주인공은 바로 백부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