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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수하 Apr 12. 2023

과거를 보는 눈, 랜덤디펜스 게임

랜덤디펜스의 승승장구: 무작위한 방어전이 승리를 가져오다

워크래프트 3의 유즈맵에서 인기 있는 나루토 랜덤디펜스와 원피스 랜덤디펜스, 그리고 스타크래프트의 메이플 랜덤디펜스에 대해 얘기해보고자 합니다.

워크래프트 3 유즈맵 원피스 랜덤 디펜스

해당 게임들은 저작권을 허락받지 않은 유즈맵으로, 상업적인 목적으로 매출을 내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이 게임들은 주로 2000년대 후반과 2010년대 초반에 유행했습니다. (2022년 후반에 갑자기 메이플 랜덤 디펜스가 유행한 것은 트위치 방송 스트리머들의 힘이 큽니다.)

내 '정원'을 중심으로 빙글빙글 도는 적이 80명이 넘으면 진다.

일본 만화 출간지 점프에서 연재된 원피스와 나루토의 강력한 IP를 바탕으로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등장합니다. 게임의 룰은 굉장히 단순하면서도 복잡합니다. 나의 정원에 몬스터들이 매 라운드마다 줄지어 돌아다니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다음 라운드로 자동 진행되고, 몬스터들이 수용한 한계치를 넘으면 패배합니다.

만화 캐릭터들의 상위 족보가 존재한다. 마치 포커, 마작 족보와 같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루피’, ‘나루토’를 합쳐서 ‘기어 3’나 ‘선인모드’를 향한 여러 가지 족보를 만들어 갑니다. 이 과정은 주로 짧게는 포커나 길게는 마작의 플레이 구조를 띄는 족보를 맞추는 과정이며, 대략 1시간 가까이 쭉 이어져 흘러갑니다.


해당 과정에서 눈여겨봐야 할 구조가 있습니다. 게임 시작 시 해당 방을 생성한 방장이 전체 난이도를 설정합니다. 여기서 노멀 난이도를 선택할 경우 같이 플레이하는 모든 유저들이 노멀 난이도로 진행하고, 헬 난이도를 선택할 경우 모두가 헬 난이도로 진행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 유저들의 플레이 학습 난이도가 자동으로 맞추어지는 룰이 하나 존재합니다. 바로 공통 패배 조건입니다.

보스를 잘 깨기 위해, 방어력 감소 같은 디버프 능력 족보를 찾는 편의성을 제공하는 사이트도 존재

각 특정 라운드에는 공통으로 처치해야 하는 보스가 다른 공간에 출현합니다. 개별 유저들은 포탈을 통해 이동하여 보스를 처치해야 합니다. 이 과정은 쉽지 않습니다. 내 정원의 적들을 처치하기 위해 배치되어야 할 내가 만든 강력한 장군들을 같은 시점에 다른 공간에 넣어야 하기 때문에 나의 정원이 취약해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같이 플레이하는 고수들은 초보들을 보며 투덜거리기는 해도 혼자서 보스를 처리할 정도로 캐릭터들을 빠르게 조합시켜 게임을 운영하지만, 초보들은 천천히 자기가 원하는 캐릭터들을 취향대로 음미하면서 진행합니다.

물론 어느 정도 시간, 대략 30~40분이 지난 후 초보들이 보스 공략에 도움을 주지 못하거나 자신의 정원 관리에 실패하여 패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2023년이 된 지금도 프리서버로 운영되는 워크래프트나 리마스터된 정식 스타크래프트 서버에 들어가면 이러한 형태를 띄는 유즈맵들이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다. 10년 가까운 시간 동안 업데이트를 거듭해 매우 디테일한 구성으로 1시간의 즐거움을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스타크래프트의 메이플 운빨 디펜스

스타크래프트의 메이플운빨디펜스는 IP의 매력은 없지만, 스타크래프트의 상성이 쉽게 도입되어 있어서 많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실제로, 스타크래프트를 스포츠로써 시청만 한 라이트 한 유저들은 드라군이 저글링을 처치하기 힘든 것 정도만 추론하는 정도에 그칩니다. 스타크래프트의 상성 구조는 대형, 중형, 소형으로 나뉘어 공격하기 때문에 내 캐릭터는 고스트, 히드라, 드라군으로만 구성되어 있고, 카드 뽑기를 통해서도 더 상위 레어리티를 가지는 신화급, 태초급 히드라, 드라군을 뽑는 즉석복권 같은 게임입니다. 따라서, 워크래프트 유즈맵을 플레이하는 유저들보다 나이가 조금 더 많은 4~5살 정도나, 컨트롤의 요소나 족보를 빠르게 맞추는 유저들보다는 운에 의존하여 배치만 하는 유저들이 많이 플레이합니다.

111%의 랜덤다이스

메이플 운빨디펜스가 유행하기 전에, 이러한 랜덤 디펜스의 속성을 잘 캐치하여 모바일에 융화시킨 게임이 바로 111%의 랜덤다이스입니다. 이 게임의 경우 유저들과 팀워크로 이겨나가는 것이 아니라, 내가 처치한 몬스터가 상대 쪽에 악영향으로 작동하는 등으로 서로가 경쟁하는 요소로 만들어져 있으며, IP의 힘을 최대한 간단하게 풀어내기 위해 정육면체 주사위들의 숫자를 캐릭터로 사용하여 학습 난이도를 많이 낮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랜덤다이스 플레이 화면

하지만, 상용화된 게임의 특성상 이미 결말을 예측할 수 있는데, 이는 간단한 보드게임 형태에 회사 수익모델이 직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와 관련해 넷마블의 모두의 마블을 예시로 들 수 있습니다. 따라서, 무료로 즐길 수 있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게임들은 지속성 있는 부분 유료화나 상용화에 대해 잘 어울리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랜덤 디펜스 게임의 핵심 코어는 절대 재미가 없을 수가 없습니다. 보다 더 상업성을 매끄럽게 구현하는 회사가 차세대 랜덤 디펜스 장르의 선두주자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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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글은 개인 의견임으로, 과거나 현재 재직 중인 회사의 입장을 대변하지 않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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