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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수하 Apr 11. 2023

제페토, 로블록스, 그리고 메타버스의 현실 탈출!

제페토의 대박, 로블록스의 블록 파티!, 메타버스는 무엇인가.

2022년도, 업계 관심사로 떠오르는 메타버스에 대해 물어본다면, 저는 “제페토와 로블록스입니다.”라고 말할 것입니다.

제페토 (소프트뱅크 2000억 원 투자유치)

웹 2.0에서 판매자가 콘텐츠를 생산하고, 구매자가 지불하며, 유통자가 수수료를 챙깁니다. ‘제페토’와 ‘로블록스’는 각각의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제페토’는 젊은 중고등학생들에게 아바타 옷 유통이 굉장히 강력한 힘을 발휘합니다. ‘로블록스’는 이전의 ‘스타크래프트’, ‘워크래프트 3’ 같은 유즈맵을 일반 유저가 직접 만드는 대신 ‘룰’을 판매합니다. 구매자들은 ‘룰’을 구매하여 마치 치트키를 사용한 것처럼 게임 내에서 절대적인 권한과 우월감을 자랑하면서 놀 수 있습니다. ‘로블록스’의 경우 초등학생들에게 매우 인기 있는 게임입니다.

로블록스

그러나, 게임 관련 유튜버들은 메타버스 열풍이 일어났을 때 "2021년에 그냥 예전 유즈맵 시스템 아니냐? 사기다. 원래 있던 거다"라는 주장을 했지만, 그것은 시대의 흐름에 맞게 미래를 예측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과거를 돌아보면 말이 자동차가 되고, 자동차가 기차가 되었을 때 “이동하는 것은 똑같지 않느냐” 다를 게 없다는 주장인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말이 자동차가 되면서 말 분비물이 나오지 않게 되었기 때문에 당시에는 보다 청정한 이동 수단으로 생각되었고, 기차가 등장하면서 정해진 시간에 맞춰 탑승하고 내리는 것이 중요해졌습니다. 실제 각 이동 수단은 도로망과 시간의 보급을 가속화시켰습니다.

도깨비

그러면 제페토와 로블록스, 그리고 계속적으로 언급되는 메타버스는 무엇을 가속화할까요? 가상 세계? 아닙니다. 착각해서는 안 되는 것이 있습니다. 가장 이해도가 낮게 나오는 대답 중 하나는 ‘도깨비’에 대한 얘기입니다. 한국형 도시에서 롤러스케이트를 타고 다니며 서로 뛰어놀고 스포츠를 즐기며 전투를 하는 모습은, 실제 메타버스와는 전혀 연관이 없습니다.

추억의 노리텔, 최근 메타버스와 무엇이 차이가 있나요?

현재 이 글을 작성하는 2023년 초에는 ‘도깨비’의 개발 과정이나 메커니즘이 대중들에게 공개된 것이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메타버스에 도깨비를 연상하여 설명하는건 의아합니다. 2021년 ‘도깨비’ 영상에 수많은 가짜 게임 회사들이 영향받았습니다. 도깨비와 똑같이 도시 위에서 초등학생 아바타들이 춤추고 뛰어다니며 스포츠를 즐기는 게임 영상이 수십 개가 나왔습니다. 훨씬 퀄리티가 낮게 말이죠!


건조하게 말하자면, 그냥 판타지 게임에서 마을 하나와 NPC들만 서 있고 몬스터 2 개체와 전투 시스템만 있는 프로토 타입 버전과 별반 다를 것이 없습니다. 실제로, 웹 2.0에서의 콘텐츠 생산자가 개입하는 개념조차 다가가지 못하고 그저 도깨비의 외관만 따라 만들고자 했던 저열한 모습은 사기에 가까운 개념입니다.

pixabay

그럼 콘텐츠 생산자가 개입하는 개념의 형태가 작동하는 곳이 어디가 있을까요? 사실 최근에는 집에서 재택근무를 통해 돈을 벌 수 있는 일이 굉장히 많습니다. 고전적인 예로는 네이버 웹툰이나 소설을 연재하는 노벨피아, 작가의 글들을 투고하는 카카오 브런치 등이 있으며, 노트북만 있다면 공간을 뛰어넘어 돈을 벌 수 있는 디지털 노마드들 대부분은 이런 개념의 시작점에 가깝습니다.

그렇습니다. ‘제페토’에서 사용할 아트 그래픽 리소스를 만들어 올리는 것과, ‘로블록스’에서 뛰어놀 맵과 규칙을 프로그래밍하여 올리는 것도 게임이라는 틀 위에 올려진 것 빼고는 웹툰이나 노벨피아와 모두 동일합니다. 

Pixabay

이 최초의 시점을 조금 더 높게 끌어올려 시선을 다각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웹 3.0에서 NFT와 토큰, 그리고 메타버스 게임에서 가지게 될 개인의 자산은 게임에 귀속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자신의 자산화가 됩니다. 가만히 있어도 은행에 적치된 예금과 적금처럼 아주 적은 수수료라도 획득되는 개념이 하나 더 정착될 것입니다.

영화 레드 플레이어 원 '오늘도 출근해 돈을 벌자'

지금 현재 웹 기획과 게임 기획, 토큰 기획자들이 먼저 성공시켜야 하는 것은 게임 NFT 경제 에코시스템입니다.

메타버스는 결국 스티븐 스필버그의 레디 플레이어 원 영화의 주인공이 가상의 세계에서 돈을 버는 것처럼, 다른 시공간과 연결되어 직업을 창출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입니다.


20년 전에 한국인이 해외에서 한 달 살기를 하며 노트북으로 글이나 그림을 그리거나 외주 코딩을 하거나 재택근무를 하는 디지털 노마드의 세상이 올 것이라고 그 누가 상상을 했을까요? 물론 소수이지만 그러는 분들이 당연히 존재하며 이상하게 바라보지 않습니다. 당장 30대에 회사를 퇴사하고 집 앞 카페에서 노트북으로 돈을 벌고 계신 분들이 이상하게 보이지 않듯 말입니다. 앞으로 20년 후에는 가상공간에서 쓰레기를 치우고 분리수거하여 돈을 벌 수 있을지, 더 높은 레벨의 아바타들의 비위를 맞추며 구두 아이템을 닦아주고 돈을 벌게 될지는 모르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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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글은 개인 의견임으로, 과거나 현재 재직 중인 회사의 입장을 대변하지 않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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