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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수하 Aug 11. 2023

초보자를 위한 마스터 클래스: 게임 온보딩의 기술

게임 속에서 유저를 온보딩 하는 '가이드 퀘스트'

‘온보딩’이라는 용어를 아시나요?

"온보딩(Onboarding)"이란 '배에 탄다, 승선'이라는 뜻으로, 신규 입사자가 조직에 수월히 적응할 수 있도록 업무에 필요한 지식, 기술, 문화 등을 안내하고 교육하는 과정을 의미합니다.

2010년도 후반의 모바일 게임에서도 유저들을 친절하게 온보딩 시켜주는 시스템이 존재합니다. 각 게임마다 다르게 명명되지만, 이러한 시스템들은 공통적으로 신규 유저들에게 게임을 친절히 소개하고 장애물을 극복하도록 도와 리텐션을 유지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서머너즈워 소환사의 길

서머너즈워의 소환사의 길은 마치 '미션'이나 '업적' 시스템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실제로 게임을 진행해 보면 인터넷의 공략글을 그대로 따라 하는 것과 비슷한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헬' 난이도 던전을 돌아야 하는 '버스 기사'인 물마검이 완성되거나, '룬' 파밍을 해야 하는 거인의 던전 10층을 자동으로 돌릴 수 있는 국민 거인의 던전 덱이 완성을 위해 암이프리트와 그에 맞는 룬들이 지급됩니다.

세븐나이츠 2 가이드 미션

이는 세븐나이츠 2의 가이드 미션, 마블퓨처파이트의 성장 여정, 붕괴 3rd의 성장 길 등 각 게임의 장르에 맞게 변형되어 사용됩니다. 이전에 언급한 디스라이트 역시 '훈련' 업적을 통해 유저들을 온보딩합니다.

디스라이트 훈련 성장의 길

유저들의 취향은 굉장히 까다로운데요. 실제로 튜토리얼이나 강제 안내에 답답함을 느끼는 사람들은 이미 게임에 숙련된 플레이어들이 많습니다. 그들은 빨리 게임의 맛을 보고 싶어 합니다. 급하게 플레이하려고 할수록 대부분의 맛을 느끼지 못하고 포만감만 느끼는 것처럼, 게임의 재미를 극단적으로 평가하고 결정합니다. 이런 유저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많은 게임 개발사들은 초반 30분의 경험을 극대화시키려고 노력합니다.


'가이드 퀘스트'라고 불리는 온보딩 시스템 역시 이런 노력의 일부입니다. 따라 하기만 해도 자연스럽게 아이템 조합이 완성되고, 거대하고 강력한 적을 마치 유저 스스로가 지혜롭게 돌파하는 것처럼 설계되어 있습니다. 또한 시스템 보상이 일부로 나뉘어 다음 날에도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의도적으로 설계되거나, 더 많은 보상과 경험을 얻기 위해 단지 5분만 더 하면 되는 것으로 치밀하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5분이 10분이 되고, 30분이 1시간이 되며, 하루가 일주일이 되는 식으로 유저들을 게임에 끌어들여 계속해서 플레이하게 만듭니다. 이를 통해 유저들은 최종적으로 자신이 요즘 플레이하는 게임 중 하나로 여기게 됩니다.


신규 게임과 오래된 라이브 서비스 게임 모두 동일한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각 게임은 시스템 업데이트에는 역사가 있으며, 수많은 캐릭터와 아이템들 속에서 유저들이 가장 적합하게 찾아내고 최적화한 공략 및 전략들이 존재합니다. 온보딩(Onboarding)이라는 단어처럼, 신규 유저가 게임에 쉽게 적응하고 플레이에 필요한 지식, 기술, 문화 등을 안내하며 유저로 성장시키는 과정은 매우 중요합니다.


개인적으로 게임을 처음 시작하게 되면 강제적인 튜토리얼이나 팝업 구조는 종종 불편하게 느껴집니다. 이러한 과정이 짧다면 괜찮지만, 때로는 1시간 이상 걸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초기 단계에서 나에게 자유로움이 주어지지 않으면 게임을 떠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초기 불편함을 넘어선 게임들은 '온보딩' 시스템을 통해 유저들을 환영하며 천천히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돕습니다. 주어진 무기와 장비를 통해 적들을 물리치며 스토리를 진행하는 과정을 경험하고, 나중에 업그레이드와 전략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됩니다. 이런 과정이 끝나고 엔드 스펙과 엔드 콘텐츠에 도달했을 때 미래에 대한 고민을 시작하는 것도 결코 늦지 않으니 게임을 즐기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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