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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수하 Aug 16. 2023

서머너즈워와 인원 관리: 성공적인 게임 콘텐츠 디자인

서머너즈워는 왜 진행에 따라 인원수를 늘릴까?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진행 시점에 맞게 다른 관점에서 고민을 하는 상황을 유저들에게 끝없이 던져주어야 합니다. 이 작업을 적절하게 수행하지 못한 사이게임즈의 우마무스메는 조금 아쉽습니다.

2019년도에 구로발 게임즈에서 턴제 전투 게임을 개발할 당시, 분석을 위해 서머너즈워를 살펴본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너무 안 좋은 그래픽에 눈살을 찌푸리며 플레이했었습니다. 하지만 정말 부분별로 잘 설계된 게임이었고, 한국 모바일 게임의 기획자 교과서로 선정하고 싶을 정도로 감탄스러웠습니다.

서머너즈워 파이몬 화산

서머너즈워는 초반 1시간 동안 노드형 스토리를 진행하며 8~9 챕터의 파이몬 화산까지 클리어할 수 있는데, 이때까지는 4명의 캐릭터로 게임을 진행하게 됩니다. 그 후에는 유저를 온보딩 시켜주는 가이드 시스템인 '소환사의 길'을 통해 반복 룬 파밍 던전인 '거인의 던전'에 도전하게 되며, 이때는 5명의 캐릭터가 필요합니다.

딱 1명의 차이로 인해 유저가 고려해야 하는 콤비네이션의 값이 완전히 달라지게 됩니다.

서머너즈워 물 마법검사

또한, '거인의 던전'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파티 구성원이 매우 중요한데, 이전에 노드형 스토리를 클리어할 때는 광역 공격을 수행하는 ‘물 마법검사’에 턴을 여러 번 확률적으로 수행하는 ‘반격 룬 세트’를 장착하는 것으로 충분했습니다. 그러나 '거인의 던전'에서는 파티 구성원의 역할이 다르게 요구됩니다. 파티 속도를 높여주는 ‘풍그리폰’이나 공격력 및 방어력을 강화하는 ‘풍픽시’, 또는 실제 도트 대미지로 적을 제거하며 디버프를 제거하고 회복까지 해주는 ‘암이프리트’ 등이 필수적입니다.

서머너즈워 거인의 던전

이는 광역 공격과 턴을 한번 더 획득하는 ‘턴제 시스템’ 교육이 끝난 후, 유저가 5명의 파티 멤버를 조합하여 거대한 강적을 클리어하는 과정을 장기간 동안 유도합니다. 스토리 진행 시에는 2분 정도 걸렸던 전투가, 처음으로 거인의 던전 8층을 클리어하는 목표를 설정하면 자동 플레이로 약 5분 가까이 걸리기는 하지만 그 희열은 표현하기 어렵습니다.

붕괴 스타레일 종말 괴수

이러한 디자인 요소는 2023년에 출시된 게임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데, 미호요에서 출시한 '붕괴: 스타레일'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게임 내에서 1~2시간 정도 스토리를 진행하다가 처음 마주치는 ‘종말 괴수’와의 접촉 시에는 ‘히메코’를 체험 캐릭터로 제공하며, ‘Mar. 7th’ 캐릭터가 보호막을 파티원들에게 적절히 부여하면 오래 걸릴 수는 있지만 클리어가 가능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이전에 단순히 대미지를 통해 게임을 진행했던 경험과는 다른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죠.

서머너즈워 시험의 탑

이후, 서머너즈워는 ‘시험의 탑’ 콘텐츠를 통해 적들을 5명의 캐릭터들을 각기 다른 콤비네이션 덱 구성 결과에 따라 클리어하도록 유도합니다. ‘거인의 던전’에서 사용했던 캐릭터들이 아닌 다른 캐릭터들을 세팅하여 도전해야 하는 콘텐츠이기 때문에 유저들은 더 심화된 문제를 풀어내며 즐거움을 느끼고 도전합니다. 또한 '월드보스' 콘텐츠라는 이름으로 어떤 보스에게 몇십 개의 캐릭터를 한 번에 투자해서 전투 승패 결과값만 받는 콘텐츠도 존재합니다.


‘서머너즈워’만이 이러한 시스템을 사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기존 게임들을 잘 살펴보면 보스 콘텐츠에 도전하거나 할 때 사용한 캐릭터를 하루 동안 못 사용하게 하는 규칙들을 많이 보았을 것입니다. 이로 인해 주력 파티 멤버들을 사용하고 나면 보상을 더 획득하기 위해 다른 파티를 육성해야 하며, 이 파티 멤버를 조합하는 데 유저들은 행복한 고민과 함께 시간을 소모하게 됩니다. 이를 통해 수집형 게임 장르에서 다양한 캐릭터 사용이 가능해지는 것입니다. 물론 이러한 시스템도 점점 더 트렌디하게 설계해놓지 않으면 최근 유저들에게는 올드한 시스템으로 인식될 수 있어 고민과 발전이 필요한 영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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