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컨닝페이퍼를 작성해볼까요?
결과론적으로, 저는 '가디언 테일즈' 게임이 출시된 직후부터 1년 정도 동안 즐겁게 플레이했습니다.게임이 처음 오픈된 시기에 공략 글을 지인들을 위해 작성하여 인터넷에 게시했으며, 해당 글은 조회수 10만을 넘긴 적이 있습니다.
▼ 실제 링크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guardiantales&no=68139&_rk=unp&page=1
▼가디언 테일즈 갤러리의 공지에서도 1순위에 하이퍼링크된 이미지
▼ 실제 조회수와 작성자
2020년 7월 여름에 회사를 다니면서 추천받은 '가디언 테일즈'라는 게임은 마음에 정말 들었습니다.
부담감 없는 도트 그래픽에서 뿜어져 나오는 가벼우면서도 정교한 전투 설계와 레벨 디자이너가 마치 영혼을 갈아넣은 듯한 스테이지 레벨 디자인, 그리고 게임 곳곳에서 보이는 영화, 애니메이션, 소설의 오마주 요소들은 최초 개발진들이 얼마나 진심으로 제작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습니다.
게임을 플레이한 후에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게임을 잘 모르는 지인들에게도 추천해 줄 수 있는 훌륭한 게임이라고 말이죠.
저는 처음 출시된 게임의 정보를 최대한 수집하려고, 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네이버 카페, 카카오 오픈 채팅방 등 어디든 가리지 않고 모든 정보를 찾아다니며 내용을 확인하는 데 시간을 많이 보냅니다.
모바일 게임을 많이 해본 경험을 토대로 최적화를 통해 어느 정도의 성과를 얻어 랭킹 50위 안에 드는 길드의 주력 멤버가 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이미 여러 방향으로 게임을 추천해준 지인들은 게임을 상당히 좋아했고, 성장 방향을 잘못 선택하여 길을 잃어버린 것이죠.
또한 기존 PC 컴퓨터 게임에 익숙한 사람들은 "왜 게임을 혼자 해?"라는 의아한 질문을 던지기도 했습니다. 같은 게임을 함께 하면 친구 시스템을 통해 친구를 추가하거나 같은 길드에 가입하는 것이 그들에게는 일반적이기 때문입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급하게 길드를 창설하고,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친구들과 지인들을 모으려 하면서 책임감이 점점 더 무거워지기 시작했습니다.
길드가 기본적인 기능을 사용하려면 최소 200위 길드 랭킹을 달성해야 괜찮은 보상을 획득할 수 있으며, 랭킹을 올리려면 '비동기 레이드' 시스템을 잘 활용해야 합니다.
초기에는 비동기 레이드가 없어서 딜미터기 허수아비가 랭킹 점수 통계로 사용되었던 기억이 납니다.
비동기 레이드 시스템은 길드원마다 하루에 도전할 수 있는 횟수가 있어서 필수 참석이었는데, 캐릭터들의 스펙이 기본적으로 필요했습니다.
카카오톡 길드 채팅방에 글을 쓰는 것보다 회사의 점심 시간에 30분 동안 인터넷에서 파편화된 정보를 모아 이미지 몇 장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글의 출처가 집중되어 있는 가디언 테일즈 갤러리에 글을 게시하고 길드원들에게 공유했습니다. 지인들의 성장 방향이 한 방향으로 집중되었고, 그 후로는 크게 글을 작성하지 않았지만, 꾸준히 50위 안에서 200위 사이를 오갔으며 1년 정도 유지한 후 길드 마스터 자리를 양도하고 게임을 그만두었습니다.
지금이 되어서도 아직 가디언 테일즈를 계속 플레이하는 친구들은 과거 글을 보며 웃으며 '이거 쓰레기 글 아닌가?'라고 말합니다. 게임의 업데이트는 역사적으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초창기에는 중요한 정보가 될 수 있지만 몇 년 후에는 이미 당연한 내용인 1+1=2처럼 보이게 되는 것이죠.
위의 컨닝 페이퍼의 정리 목차는 기획서 작성법과 유사합니다. 가장 중요한 글과 정보를 가장 앞에 두는 것이 원칙입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멋진 실장이 발표하는 미괄식은 거의 효과가 없습니다. 기획서의 내용이 별로면 뒤의 내용은 무시될 가능성이 큽니다. 정보의 나열은 청취자나 독자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내용을 먼저 보여주고 신뢰를 얻은 후에 나머지 내용으로 천천히 이어나가야 합니다. 글의 첫 부분은 주요 내용인 '남자 기사를 키우지 말아라', '1~2성 무기는 강화재료로 사용하라'로 시작됩니다.
글의 마지막 부분에는 여전히 집중력이 높은 독자들을 위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러한 정보는 글의 끝에 배치함으로써 필요한 사람들이 그 내용을 찾아볼 수 있도록 합니다.
9장의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당시 추천수가 많았던 '꿀팁' 정보글을 제 기준으로 20개 골라서 중복되는 내용을 모두 제거하고 최소화하면서 점심시간에 30분 안에 작성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아직도 게임의 플랫폼이나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정보를 얻기 위해 카페, 갤러리, 루리웹, 아카라이브 등을 탐험하고 머리 속에 정보를 넣습니다. 해당 게임이 재미를 잃기 전까지 며칠 동안 깨어있는 동안 게임을 하고, 잠자기 전에는 공략글을 보는 것이 저에게는 행복한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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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글은 개인 의견임으로, 과거나 현재 재직 중인 회사의 입장을 대변하지 않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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