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에게도 좋지만 가끔은 나에게 건네는 다정함도 중요하다
내게 늘 아침은 조금의 고통을 수반한다. 정신없이 일어나 출근 준비와 동시에 두 아이들을 챙겨야 하는 아침. 시시각각 변하는 둘째의 기분상태에 따라 출근 시간과 그날 나의 컨디션도 계절이 변화하듯 늘 다르다.
게다가 오늘은 6교시 수업. 벌써부터 속이 묵직하니 먹은 것도 없는 데 얹힌 듯 하다. 일사불란한 손놀림으로 조리사가 되어 두 아이의 아침을 준비하고 먹인 뒤,미용사 언니가 되어 둘째가 요구하는 하츄핑 머리를 해주고 어제 받아온 첫째 감기약까지 챙겨주면 급행 아침
출근 열차에서 비로소 내릴 수 있다.
이런 날엔 꼭 잊지 않고 챙기는 것이 있다. 바로 홈메이트 녹차라떼. 이거 하나면 정신없는 아침을 보내느라 먼지가득낀 속이 단번에 개운해진다. 아침준비로 분주하지만 그 틈을 조각내어 컵에 녹차파우더 두스푼을 넣고 우유를 넣은 뒤 전자렌지에 돌린 후 집에 있는 테이크아웃 종이컵에 넣으면 내 하루의 든든한 지원군 녹차라떼 완성.둘째아이와 함께하는 전쟁같은 등원길이 한 손에 든 녹차라떼의 온기로 그날 만큼은 세상 평온한 꽃길이 된다.
오늘도 한 손에 그 컵을 들고 교실로 향하는 데 발걸음이 유독 가볍다. 가는 길에 어떤 한 선생님도 커피를 소중히 손에 쥐고 교실로 가는 발걸음을 재촉하는 모습이보였는데 스치듯 본 그녀의 얼굴에 어떤 미소가 피어오르는 걸 느꼈다. 아마도 나와 같은 마음일거라는 생각에 나도 모르게 옅은 미소가 지어진다.
이런게 나를 향한 다정함이라면 다정함이다. 어떤 돌발상황과 피로감이 덮쳐올지 모를 하루라는 전장터에서 나를 지키는 소중한 군장과도 같달까? 3분이면 완성되는 달고 따뜻한 녹차라떼가 그날 하루 전부를 책임지는 셈이니 이보다 강력한 생명수가 있을까.
남을 향한 다정함도 중요하지만 나를 향한 다정함도 그에 못지 않게 소중히다. 그것이 나를 안온하게 덮혀주어 거기서 흘러나온 온기가 남에게도 향하게 만드니까.
하루 5분이라도 나를 향한 다정함에 시간을 내어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