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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vecO Oct 21. 2022

네? 혼자요?

네? 혼자요?


순간 나는 한껏 당황한 뚝딱이가 되어버렸다.



 오늘은 지하철이 아닌 사무실에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원래는 옆자리 책임님과 퇴근하려고 했다. 책임님은 이미 가방을 메고 인사를 하러 팀장님께 다가갈 때, 갑자기 업무 이야기를 꺼내셨다. 다시 자리에 앉아서 이야기를 잘 듣고 있는데 나를 부르셨다.

 거기서 내가 들은 것은 내일 중요한 업무가 생겼고, 내일 내 사수와 함께 가기로 되어있던 외부 회의는 혼자 참석하라는 말이었다. 그래서 그 회의가 어떤 회의인지 물으셨는데 애초에 그 회의는 공문이나 안내문 없이 유선상으로 전하고 전해진 회의였던 터라 구체적인 내용을 알지 못했고, 내용을 파악하려고 하여도 이미 PC가 종료된 후였기에 확인 불가하였다. 그리고 너무 당황한 나머지 말도 횡설수설 뱉어냈다.

 

 당황스러웠다. 그리고 나 자신이 싫었다. 이런 것에 미리 준비되어있지 않는 나 자신이.


 그리고 걱정되었다. 내일 회의가.

우리 업종을 대표하여 참석하는 회의이기에 경쟁사에서도 담당자가 참석하여 이런저런 이야기를 할 텐데, 나는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하는 걸까..


 걱정이 태산이지만 이미 꺼져버린 PC를 뒤로하고 퇴근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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