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데?'라는 말에 의기소침해진다.
오늘은 평소보다 30분 늦게, 9시 출근을 하는 날이라 아침에 여유를 좀 부렸다. 지하철을 타러 가는데 알람이 울렸다. 지하철 4호선 시위 예정. 여유를 부렸던 것을 살짝 후회하며 곧장 달려간다. 오늘도 한 번 더 갈아타는 루트로 우회한다. 몸은 힘들지만 마음은 편하다.
몸이 좋지 않아 주말 내내 골골댔는데, 오늘도 역시 좋지 않다. 사수는 일찍 출근해있었다. 금요일 퇴근 직전 메일을 보내 놓고 퇴근하여 그 메일을 확인했는지 안 했는지 눈치를 슬슬 본다. 혼자 참석한 회의 내용을 정리하여 회의록을 작성했는데, 사실 나도 확신이 없는 내용이라 더 눈치가 보였다.
'음, 잘 모르겠는데' 사수의 한마디에 마음이 요동친다. 그 후 의기소침해진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사수의 말과 몸상태가 더해져서 힘이 나지 않는다. 점심식사는 상무님과 함께했다. 평소 같으면 사회적 외향성을 잔뜩 내비칠 텐데 오늘은 선뜻 나오지 않았다.
오후에 업무를 진행하고 검토 요청을 드렸다. 피드백을 주시는데 또 무언가 문제다. 시원치 않다. 다시 한번 의기소침해진다.
책임님이 메일을 보내며 나를 참조해주셨다. 내용을 확인하다 궁금한 것을 질문한다. 메일을 조금 더 꼼꼼하게 읽었다면 안 했을 질문이었다.
사실 마음이 급한 편인데, 그로 인해 놓치는 것들이 업무를 수행하며 발견되는 것 같다.
마음을 내려놓고 꼼꼼하게 업무를 수행하는 습관을 들여야겠다.
퇴근길 반성 및 다짐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