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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vecO Oct 27. 2022

우당탕탕

우당탕탕

내가 지나간 자리에 나는 소리 같다.

업무를 하며 만난 타 부서, 이해관계자들은 나를 뭐라고 생각할까..




 오늘은 일등으로 출근했다. 잠시 후 알았다. 내가 일등이 아니라 모두들 재택근무를 하느라 출근을 하지 않았다는 것을. 사무실 출근자는 나, 새로 오신 책임님, 신입사원, 팀장님 뿐이다.

 오늘은 팀 주간회의가 있는 날이다. 재택근무자가 많아 화상회의로 진행됐다. 옆자리 책임님은 또 화상회의에 문제가 생겼다. 유선 이어폰 한쪽을 옆자리 책임님과 나눠 낀다.

 재택근무하시는 분 중 한 분이 보고를 하는데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내가 생각해도 너무 작은 소리였는데, 아니나 다를까 회의 마지막에 재택근무자의 업무 환경에 대해 언급하셨다. 팀원들이 입을 모아 재택 하는 인원이 많아서 괜히 트집 잡고 싶은 것 같다고 말한다. 나도 어느 정도 동의하긴 하지만.. 팀장님의 말도 틀린 것은 아닌 것 같다.


 오늘은 사내 행사로 알까기 결승전이 있는 날이다. 번외로 CEO와의 알까기가 있었는데 우리 팀 신입사원과 하는 경기였다. 지하 2층 대강당으로 응원을 갔다. 열심히 응원하고 경기가 끝날 쯔음 메일이 왔다는 문자가 왔다. 발신자가 누구지? 확인해보니 발신할 일이 없는 곳에서 메일이 왔다.

 자리로 돌아와 메일을 확인해본다. 우리 쪽의 정보를 작성해서 제출한 메일이었는데 내가 놓친 부분을 제출처에서 수정해서 검토를 부탁했다. 정말 말도 안 되는 상황.. 우당 탕탕이라는 말이 정말 딱 맞는 것 같다. 나는 과연 담당자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는 것 일까? 나와 업무를 함께하는 이해관계자들은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오늘도 생각이 참 많아지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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