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못쓰는 이유...
아버지가 한 말이 떠오른다.
"할 줄 아는게 많으면...몸이 피곤하단다."
정말로 이 얘기는
어릴적 부터 아버지한테 자주 들었던 말이였다.
아버지는 흔히 주위사람들에게
맥가이버,
다재다능한...
그래서 인기가 많은 사람이였다.
없던 시절,
강원도 시골에서 태어나고 자라
젊은시절 도시로 건너와
수많은 갖가지 궂은 일들을 해오며
쌓아온 능력들이였다.
그래서,
전기, 도배, 장판, 용접 같은 집 짓기 기술은 물론이며,
대형트럭, 지게차 같은 중장비 운전도 하실 줄 아시고
산에서는 강원도 출신 답게 송이, 삼(산삼, 더덕), 오미자, 밤 각종 산나물 채취 가능한 능력을 포함,
낚시는 오랜 취미로 바다에서는 해삼, 성게, 굴, 그리고 자연산 횟감까지 낚아오는...
그야말로....능.력.자 이시다.
그래서 아버지의 주위에는 '뭐' 하러 가자고 부르는 사람들이 항상 많았다.
"누구 집 공사 한데...좀 도와줘"
"낚시 갈건데 같이 가자"
"산에 밤따러 갈래?"
.
.
.
물론, 아버지 본인도
사람을 좋아하는 분이다보니...
누군가 부르면 또 웃으며 도와주러,
항상 '뭐' 하러 가시더라...
부전자전 인가?
요즘 와이프에게 자주 듣는 잔소리가 있다.
'일 좀 벌이지 마!'
그렇다.
요즘 나의 시간표는...
누구의 표현 대로...
(그 누구가 과연 누구일까요?ㅎㅎ)
시간의 즙을 짜내고 있다.
오전5시-7시 독서모임
7-8시 식사, 출근 준비 및 아이 등원 준비
8-9시 등원 및 출근(출근하며 브런치 글읽기)
9-18시 본업!!
18-19시 퇴근하며 브런치 글읽기!
19-21시 식사 및 아이들과 놀기, 씻기기, 재우기
21시 - ? 육퇴 후 AI마케팅, AI개발, 유튜브 제작, 사업준비
요즘 나의 일상이다.
본업을 제외한
현재 진행중인 프로젝트가 여러개 있다.
유튜브 제작 - 매주 수요일 21시 (개별진행-알바고용함)
마케팅 AI 제작 - 매주 목요일 20시30분 (AI마케팅팀)
건율원 사이트 운영 - 매주 토,일 오전 (건율원 멤버팀)
사이트 개발 자동화 - 나머지 저녘 시간 (AI개발팀)
이제는 사업준비까지 시작하여 기획 및 사업보고서 작성까지...(개별진행)
일 많이 한다고 자랑하는거냐고?
아니다.
다른 의도가 있다.
현재 실행 중인 수많은 프로젝트들의 공통점이 있다.
눈치 채셨는가?
요즘 나의 모든 일들은...
온전히 나의 '재미'를 위해 하고 있다는 것을...하하하
아이가 잠이 오지만 눈을 비벼가며 블럭을 가지고 놀다 끝내 블럭을 손에 꼭 움켜 쥐고 잠들어 버리는 그런 기분이랄까?ㅎㅎ
어제 밤 9시30분,
유튜브 제작을 끝내고, 다른 일들을 하다가
잠깐 쇼파에 앉았는데 그대로 잠이 들어버렸다.
눈을 뜨니 새벽3시...
아직 2시간 더 잘 수 있다는 사실에 기분이 좋았다.
동시에 2시간 후에 독서모임에서 '뭔가' 할 것을 생각하니 더 좋았다.
요즘 들어...어떠한 느낌이 계속 들기 시작한다...
이기게 되어 있다.
뭔가 구체적으로 말로 표현 할 수없지만
내가 하고 있는 모든 일들이 꼭, 잘 쓰일 거라는 느낌...
그 '느낌'을 믿고 그냥 하고 있는 것을 묵묵히 해내고 집중하기로 한 것이다.
변명이라고 할 수 있지만...
이런 소용돌이 같은 일정 속...
아직까진 유한한 시간에서...
글쓰기는 우선순위에 밀려
연재를 못이어나가고 있다.ㅠㅠ
다시
아버지 이야기로 돌아간다.
아버지...
할 줄 아는게 많으면...몸이 피곤하단다. 라고 애기 해주셨죠.
맞는 말이에요.
근데요...
또 하나 깨달은게 있어요.
몸이 피곤해도 하는 것은...
순전히 아버지가 좋.아.해.서 한 거 라구요!!
p.s.
글 쓸 시간 없다면서 어떻게 이글을 쓰냐구요?
본업 시간에 몰래 쓴답니다 히히히
(이상 월급루팡의 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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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 없을거 같지만 마지막으로 이 말도 꼭 넣고 싶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우리가 더 많이, 더 빠른 속도로 일할 때, 그리고 더 많이 생산할 때, 우리가 더 나은 인간이 된다고 믿으라 강요합니다.
그래서 가만히 앉아 고전을 읽는 순간,
다시 말하면 할 일이 너무 많아 정신 없이 지내는 중에 소중한 시간을 내어 위대한 사상을 깊이 생각하고 수천 년 동안 계속된 위대한 대화에 참여하는 순간,
우리는 이 시대의 물결에 저항하고 있는 겁니다.
우리는 반발하고 있는 겁니다.
인간으로서의 가치가 자신의 성취물에 의해 규정되도록 놔두길 거부하고 있는 겁니다.
대신, 우리는 종종 눈에 보이지 않는 조용한 정신의 발전이 가치가 있다고 주장하게 됩니다.
- 수잔 와이즈 바우어, <독서의 즐거움 中>
위의 글이 많은 일의 성취물을 찬양하는 듯 보이지만...
사실... 성취물 보다... 어떤 '정신'의 발전이 되고 있음을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