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아팠다.
약 먹고 자고, 약 먹고 자고.
금요일에 재교 교정지를 받았는데, 초교와 대조는 끝냈지만, 그 이후 재교 시작을 못하고 화요일이 되었다.
예상을 못했던 상황이다. 주말은 그렇다치고, 월요일인 어제도 종일 누워 있었더니, 이제 살짝 부담스럽다.
돌아오는 주말에는 일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프리랜서도 계획에 없고 급여도 없는(?) 병가를 갑자기 쓸 때가 있다.
밥도 먹고(바로 화장실 직행했지만.) 설거지도 하고, 일상적인 일까지 놓을 정도는 아니었지만, 집중력이 떨어져 있을 때 재교를 보면, 삼교 때 그 실수를 바로잡느라 더 힘들기 때문에 하루는 쉬기로 했다.
회사에 다니고, 동료가 있다면 이런 상황을 알아주겠지만 외주 일감을 주는 거래처에서는 일정만 무리 없이 소화한다면 나의 병가를 알 리가 없다. 일과 관계된 사람들은 아무도 모르는 병가다.
외주 편집을 진행하면서, 나는 이렇게 혼자 일하는 게 참 성향에 잘 맞는구나 생각한다. 병원에 실려갈 정도가 아니면, 아플 때도 혼자 있는 게 편하다.
하지만 이런 작업 형태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따로 있다. 저녁 시간을 포함하여 아이와 보내는 시간을 포기하기 싫어서였다. 그렇기 때문에 (일정이 정말 빠듯하지 않다면) 아이가 있을 때, 아이가 꼭 나와 함께 가야 하는 일정이 있을 때 일은 우선순위에서 밀린다.
일은? 야근이다!
야근 또는 새벽 근무를 각오하고 아이와 시간을 보낸다.
이 역시 일과 관계된 사람들은 눈치채지 못하게 해야 한다. 일에서 허점을 보이지 않아야 한다는 의미에서.
시간상의 우선순위에서 미뤘을 뿐 내용상으로는 최우선이어야 한다. 그래야 프리랜서 일을 또 받을 수 있으니까.
프리랜서의 작업 시간은 직장인보다 긴장된다. 어느 땐 느슨하게 어느 땐 쫓기듯 흘러가는 시간인 것은 마찬가지일 수 있지만, 이번 마감을 일정에 잘 맞추고 훌륭히(?) 해 내지 않으면 다음 일이 없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소설은 특히 초교 교정 보기 전에 전체 원고를 한번 읽고 초교 작업에 들어간다. 내용을 따라가느라 문장이나 세부 상황을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재교는 국어사전을 더 뒤져야 한다. 세부 상황 묘사의 오류나 시간 상 전개 상의 오류를 살필 때 맞춤법과 띄어쓰기 확인을 빠뜨렸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삼교에 수월하려면 재교를 최대한 꼼꼼히 살펴야 한다.
금요일엔 컨디션이 좋았다.
아이에게도 동화의 2편을 열흘 안엔 볼 수 있을 거라고 말해버렸다.
머리로 계속 구상을 하고 있고, 1/3은 썼으니 가능할 줄 알았다.
어쩌나,
아이와 정한 이 마감은 어떻게 해결할지 모르겠다.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