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있다고 착각하지 말라고

by 일조

스스로 정체되어 있다고 느낄 때가 있다.

한다고 하는데 결과가 썩 만족스럽지 못할 때가 있다.

최근 들어 내가 그런 상태에 빠져 있다.

쭉쭉 성장하고 있다고 느꼈었는데

어느 순간 내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고

생각해 보면 오히려 퇴보하고 있는 듯한 느낌.

나는 내가 왜 이런 상태에 처해 있는지

곰곰이 자신을 쳐다보았다.

그리고 여러 가지 발견을 하였다.

첫 번째는,

습관적 단순 반복을 하면서

꾸준히 잘하고 있다고

자기 위로를 하고 있는 것이다.

깊이 들여다보면

내가 하기 편한 일과

몸에 배어 익숙한 일들을

루틴이라는 명목 하에 반복하면서

계속 잘해 나가고 있다고

성장하고 있다고 스스로 속이고 있었다.

두 번째는,

감사하는 횟수와 정도가

갈수록 줄어들고 약해지는 것이었다.

전에는 매일 아침 눈 뜨면서 감사했고

하루에 몇 번이고 감사해서 누군지에게 모르는

기도를 드렸다.

하지만 최근에는 해야지 해야지 하면서

억지로 노력해야 감사하는 마음이 생겼다.

세 번째는,

월 사천만 원이 되려면

내가 해야 하는 것들을 네 가지 받았는데

그것들을 성실히 이행하지 못하는 것이다.

금주.

경매.

온라인 판매.

전자책.

금주는 피곤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는 이유로

축하할 일이 있다는 이유로

이사하느라 고생했다는 이유로

새 동네에 왔으니 맛집을 다녀봐야 한다는 이유로

오늘까지만 마시겠다는 이유로

계속 미뤄지고 마음 편히 실패하고 있다.

아마, 이것이 가장 큰 원인일 거라고 생각한다.

경매는 당장 여윳돈이 없다는 이유로

온라인 판매는 시작하기가 겁이 난다는 이유로

전자책은 아직 책으로 엮일 만큼 글이 많지 않다는 이유로

매우 매우 매우

더디게 진행 중에 있다.

아마, 이런 것들이 모여서 지금의 정체 현상을

만들어내지 않았을까 생각해 보았다.

내일부터는 4월이다.

3월, 잔치는 끝났고

3월, 고민은 그만하고

다시 고생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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