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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중 산문 0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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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선옂 Jun 09. 2024

모순

어쩔 수 없이 선택해야 하는

슬픈 이지선다 앞에서

하릴없이 하나를 지워버리고

남은 하나를 골라버리고


결국 사랑은 돌아서면 뒷장에 있고

돌아선 뒷장은 현실일까 싶어서

기다리려고 넘어간 뒷모습은

결국 신기루일 뿐인데


그렇게 우리

버려진 불쌍한 행성의 말로는

비극


우습게도 결국 사랑도 마찬가지로 모순일 텐데

정답은커녕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문장을 모조리 긁어모아도

단 한 문장도 안 될 텐데


정의 내리지 못한 관계와

정의 내릴 필요가 없는 눈빛은

어찌 보면 핑계에 가까운 것들


어떻게 깨진 유리가 다시 붙겠냐만은

세상엔 설명할 수 없는 일들이 많듯

언젠간 다시 만나게 될 모순 같은 마음에서는

애써 다시 노력할 필요도 없이

웃을 순 없겠지만

그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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