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화. 아들의 초등학교 입학
아들 초등학교 입학식이 다가왔다.
엄마와 같이 아들 입학식에 갔다.
운동장 구석에 책상을 즐비하게 붙여 놓은 곳에 가니 반배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우리 아들은 동네 친구와 같이 이야기를 하며 서있었는데 아이들과 학부형들이 모여들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어떤 선생님이 자신의 반을 찾아 줄을 서라며 마이크에 대고 소리를 질렀다.
아들은 4반이라 반을 찾아 줄을 섰는데 어떤 선생님이 오시더니 키순서대로 세우기 시작을 하였다. 그러자 아들이 뒤로 밀려났는데 우리 엄마는 앞에서야 선생님 알씀 잘 듣는다며 아들을 다시 앞에 세웠다.
내가 입학할 때도 엄마가 그랬는데 우리 엄마는 여전하시단 생각을 했다. "선생님 말씀을 잘 들어야 한다." 늘 하시던 말씀이다.
선생님에 대한 권위가 실린 말이다. 요즘 하고는 너무 달랐다.
간단한 입학식이 끝나 교실로 들어갔다.
담임선생님은 체격과 연세가 있으신 여자선생님이었다.
"자~ 여기 주목! 자리에 앉으세요. 자기 자리에 앉아요! 그만 돌아다니고 앉자!"
모두 아이들이 자기 자리를 찾아 앉았다.
그런데 한 아이는 앉지 않았다.
계속 교실을 뱅뱅 돌고 다른 아이한테 가서 집적거렸다.
"엄머! 제는 뭐지? 귀가 안 들리나?"
창으로 들여다보던 나는 깜짝 놀랐다. 귀가 안 들리면 눈치로라도 앉을 텐데.....
선생님은 그런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었는지 그대로 수업을 진행하였다.
이미 안다는 듯이....
그 아이는 여전히 빙빙 돌며 돌아다니고 있는데....
수업은 진행되었다.
그런 아이가 있다는 것을 전에는 몰랐다.
내가 학교 다니던 시절엔 그런 아이를 본 적이 없었다.
시대가 달라지니 병도 많이 달라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아니, 병이 아닐지도 모르지만 처음 보는 경험이었다.
그 부모는 얼마나 속상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