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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담 소담 IV

남자를 남자답게 하는 테스토스테론!

by 권에스더

남성들은 알게 모르게 테스토스테론의 수치가 높아야 어깨에 힘이 들어간다. 이 수치가 자신의 남성다움을 나타내는 것으로 생각한다.


물론 갱년기에 들어서면 수치가 감소하니 높은 수치를 선호하는 것은 당연하다. 높은 수치가 아직 갱년기가 안 왔음 알려주니 안도한다.


남성 호르몬 테스토스테론과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은 모두 콜레스테롤에서 만들어지며 구조도 아주 유사하다. 한 구퉁이만 다르게 겨있다.


하지만 이들이 우리 몸에서 하는 일은 판이하다.

일단 남성의 정소에서 만들어지는 테스토스테론은

남성 생식기가 형성되게 하고 남성의 2차 성징이 발현하여 수염, 몸의 털, 목젖 등이 생기게 하며 근육이 발달하게 하며 공격적 행동을 유도한다.


하지만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은 여성의 난소에서 분비되며 여성생식기형성, 2차 성징발현, 유방, 골반의 발달등이 초래된다.


교재에 실리는 유명한 테스토스테론에 관한 실험이 있다.

사막에 사는 수컷 도마뱀에 한 그룹은 그대로 두고 다른 그룹은 테스토스테론 패치를 붙여 테스토스테론 혈중농도를 높였다.


그리고 이들의 행동을 비교 관찰한다.

수컷 도마뱀들은 보통 오전 10시에서 12시 사이 주변을 돌면서 자신의 세력권을 관리한다. 그 후에는 더워서 돌아다니지 않고 쉰다.

하지만 패치를 붙여 테스토스테론을 높인 수컷 도마뱀은 하루종일 돌아다니며 자신의 세력권을 관리한다.

후자가 남성답고 더 씩씩해 보일 것이다.

그러나 그런 행동의 결과 후자들은 일찍 죽는다.

생명이 짧아지는 것이다.


호르몬이 행동에 주는 영향에 관한 실험이다.

이 실험을 보면 테스토스테론의 지나친 양은 다른 기관이 해를 입는 것이다.


또 다른 실험이 있다.

젊은 남자가 연예를 시작하면 평상시보다 호르몬의 농도가 상승한다. 계속 조금씩 증가하다가 결혼을 하면 증가가 멈춘다. 결혼 후시간이 좀 더 흐르면 연예 전 농도로 내려간다. 그러다 이 사람의 테스토스테론 농도가 다시 증가할 때는 바람을 피기 시작할 때이다.

남성다움을 보이고 뽐내고 싶을 때 올라간다.

참 재미있는 실험이다.


우리 몸에서 성호르몬을 분비하는 곳은 정소, 난소 말고도 부신이라는 곳이 있다.

부신은 신장 위에 조그마하게 있는 내분비기관이다. 여러 가지 호르몬을 분비하는 곳이라 무척 중요한 기관이다.


평상시에 여성도 이곳에서 남성호르몬이 분비되고 남성은 여성호르몬이 분비된다.

대부분 처음 아셨을 것이다.

신장이 없어도 죽지만 이 기관이 없어도 죽는다.


다만 젊은 시기에는 정소에서 분비하는 테스토스테론이 많아 이곳의 여성호르몬 분비를 인식 못한다. 여성 또한 폐경 전에는 난소가 분비하는 에스트로겐 양이 많아 부신이 분비하는 테스토스테론은 못 느낀다.


하지만 갱년기를 겪으면 달라진다.

정소에서 분비하는 테스토스테론은 줄지만 부신이 분비하는 에스트로겐은 여전하다.


그러니 남성은 여성스러워진다.

왠지 소심해지고 가정적으로 바뀐다.

부인이 절인 배추를 두고 나가면 알아서 김치를 담게 된다.


여자는 반대다.

폐경이 되고 나면 부신이 분비하는 남성호르몬의 양이 상대적으로 많다.

남성다워진다. 훨씬 씩씩해진다.

잘못하면 할머니가 수염도 난다.

남편이 걱정하는 수준의 액수도 주식에 척척 투자한다.

부동산에도 마찬가지다.

꺼릴낄 것이 없어진다.


그때 쯤되면 부부의 역할이 바뀐다.

그래서 부부는 또 같이 살 수 있다.

예전의 그가, 그녀가 아니고 새로우니까.....

이전의 상대방이 잘 이해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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