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아이와 함께 걷는 삶의 동행
살면서 우리는 얼마나 많은 길을 걸어왔을까요.
때로는 끝없이 펼쳐진 평탄한 길을, 때로는 가파른 오르막길을, 또 때로는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는 안개 낀 길을 헤매기도 합니다. 그 길 위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헤어지며, 함께 웃고 울며 걸어왔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여정 속에서, 언제나 변함없이 제 곁을 지키며 함께 걷고 있는 가장 소중한 동행이 있습니다. 바로 제 안의 작은 불꽃과 마음속 어린아이입니다.
문득, 삶이 '타버린 재'처럼 느껴지던 순간들이 떠오릅니다.
열심히 달려왔지만 아무런 성과도 보이지 않고, 열정마저 식어버린 듯한 막막함. 그때 저는 아궁이 속 하얀 재 속에 숨어 있던 작은 불씨를 떠올렸습니다.
엄마의 부드러운 숨결 하나로 다시 살아나던 그 불씨처럼, 제 안에도 아직 꺼지지 않은 희망의 불꽃이 있음을 믿었습니다. 그 불꽃은 좌절의 어둠 속에서도 길을 잃지 않도록 작은 빛을 밝혀주고, 차가운 마음을 데워주는 따뜻한 온기가 되어주었습니다.
때로는 미약하게 흔들리지만, 결코 꺼지지 않는 그 작은 불꽃이 있기에 저는 다시 일어설 용기를 얻곤 합니다.
그리고 제 곁에는 언제나 마음속 어린아이가 함께 걷고 있습니다.
가끔은 ‘내 생각이 어딘가에 멈춰 있는 것 같아’ 불안해질 때, 혹은 나이 듦 앞에서 서툰 행동을 할 때면, 저는 제 안의 그 어린아이를 마주합니다.
세상의 잣대로는 부족하고 서툴러 보일지라도, 그 아이는 저의 가장 순수하고 진솔한 본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때로는 저를 재촉하지 않고 쉬어가게 하고, 때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느끼게 하는, 지친 저에게 가장 필요한 쉼표가 되어줍니다.
그 아이를 마주할 때면, 저는 제가 얼마나 소중하고 사랑받아 마땅한 존재인지 다시 한번 깨닫곤 합니다.
이 작은 불꽃과 어린아이는 따로 떨어져 있는 존재가 아닙니다.
그들은 제 안에서 서로를 보듬고, 때로는 서로에게 기대며 함께 춤을 추듯 삶의 여정을 걷습니다. 불꽃이 어둠을 밝혀주면, 어린아이는 그 빛을 따라 순수한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어린아이가 지쳐 주저앉을 때면 불꽃은 따뜻한 온기로 그를 감싸 안아 다시 일어설 힘을 줍니다.
그들은 제 삶의 기쁨과 슬픔, 성공과 좌절의 모든 순간을 함께하며 저를 완성시켜 나갑니다.
이 특별한 동행 덕분에 저는 이제 흔들려도 괜찮다고 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삶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거나, 제가 원하는 만큼 빠르게 나아가지 못하더라도 불안해하지 않으려 합니다. 제 안의 불꽃이 길을 밝혀주고, 어린아이가 저를 있는 그대로 안아주며 ‘괜찮아, 천천히 가도 돼’ 하고 속삭여 주기 때문입니다.
그들의 존재 자체가 저에게는 가장 큰 위로이자 용기입니다.
오늘도 저는 제 안의 작은 불꽃과 어린아이와 함께 이 길을 걷습니다.
그들은 제 삶의 가장 진실된 동반자이며, 저를 진정한 ‘나’로 만들어가는 소중한 존재들입니다. 이 여정은 혼자가 아니기에, 저는 오늘도 한 걸음 한 걸음 감사하며 나아갑니다.
이 글을 읽는 당신에게도, 당신 안에 숨겨진 작은 불꽃과 어린아이를 발견하고 그들과 함께하는 삶의 여정이 더욱 빛나기를 바랍니다.
나의글정원 aka 매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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