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그 사람이 있어 참 다행이다.
출근길이 유난히 무겁게 느껴지는 날이 있다.
잠도 덜 깬 채 회사 문을 열었는데, 익숙한 미소로 인사를 건네는 사람이 있다.
"좋은 아침이에요."
그 말 한마디에 마음이 스르르 녹는다.
잠깐 짬을 내어 커피 한잔을 나누면,
별것 아닌 이야기 속에서 묘하게 위로받는다.
어제 드라마 이야기도 좋고, 아이 얘기도 좋고,
가끔은 아무 말 없이 같이 앉아 있는 그 순간도 좋다.
그 사람이 주는 힘은 숫자로 계산할 수 없다.
말 한마디, 눈빛 하나가
힘든 하루를 견디게 하고, 다시 웃게 만든다.
생각해보면, 학창시절 친구들과 수다 떨던 기억과도 닮았다.
그 시절의 우리는 교실 구석에 모여 앉아,
시험 걱정도, 미래에 대한 두려움도
한참 웃고 나면 조금은 가벼워졌었다.
지금 내 곁의 그 사람도 그렇다.
직장이라는 이름 아래, 우리는 어른이 되었지만
서로에게 잠깐의 쉼이 되어주는 친구가 있다면
그 하루는 덜 외롭고, 조금 더 따뜻하다.
오늘, 그 사람에게 고마움을 전해볼까?
"당신이 있어서, 참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