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엄마가 하던 말 중에
가장 듣기 싫었던 말이 있었다.
“다 너 잘 되라고 그러는 거야.”
“내가 너보다 더 안다니까.”
“엄마도 사람이다.”
그 말들이
나에겐 답답하고,
때론 무책임하게 들렸고,
어쩔 땐
도망치고 싶게 만드는 말이었다.
그래서 다짐했다.
나중에 나는
절대 저런 말 하지 않겠다고.
내 아이에게는
다정하고, 부드럽고,
이해해주는 엄마가 되겠다고.
그런데 어느 날,
아이에게 화가 나서 말하다가
나도 모르게
그 말을 해버렸다.
“다 너 잘 되라고 그러는 거야.”
순간,
내 말에 내가 놀랐고
그 말투가
너무 엄마 같아서
말끝을 흐려버렸다.
그게 끝이 아니었다.
시간이 갈수록
엄마의 말들이
이해되기 시작했다.
그 말들은
책에서 배운 말이 아니라,
살면서 얻은 마음의 언어였다는 걸.
그 말들을 할 수밖에 없던
엄마의 하루가,
엄마의 인생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제는 안다.
그 말은
사랑이 서툴러서가 아니라,
사랑이 너무 커서
다 담아내지 못한 표현이었다는 걸.
나는 그 말을
하고 싶어서 한 게 아니라
엄마처럼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었기 때문에
하게 된 거였다.
그 말 한마디에
세상이 담겨 있었다.
엄마의 세계,
엄마의 무게,
엄마의 사랑이.
나는 이제야
그 말을 이해하고,
조심스럽게
닮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