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모르게 닮아가는 사랑의 방식

by 황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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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챙기고,

걱정하고,

말없이 밥을 차리고,

불 꺼진 방을 다시 확인하고,

잠든 가족의 이불을 조심스레 덮어주는 밤.

그 모든 순간 속에서

나는 한 번도

"엄마처럼 해야지"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그런데 어느 날 문득 깨달았다.

나는 지금

엄마가 나에게 해주던 그대로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다는 걸.

말보다 행동이 먼저 가고,

도와달라는 말보다 먼저 손이 움직이고,

사랑한다는 말은 하지 못해도

밥을 따뜻하게 차려주고 있는 내 모습이

너무나 엄마 같았다.

엄마는 그렇게

사랑을 가르쳐줬다.

교과서도, 설명도 없이

그저 하루하루 몸으로 보여줬다.

그때는 몰랐다.

그게 사랑이라는 걸.

그게 사람을 지켜주는 방식이라는 걸.

지금은 안다.

말보다 먼저 움직이는 그 마음이

얼마나 따뜻하고 깊은 사랑인지.

나는 엄마를 따라 하려고 하지 않았는데

엄마가 내 안에 남아 있었다.

그 흔적이

지금 내 사랑을 만들고 있었다.

나도 모르게 닮아간다는 것,

그건 억지로 배운 게 아니라

사랑을 받았다는 가장 선명한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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