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女

네 이웃을 죽이라

by diletantism

축 늘어진 진은 진으로 보이지 않았다. 다행히 피가 흐르고 있진 않았다. 나름 애써 녀석을 들어보려 했지만, 너무 무거워 다시 내동댕이쳤다. 타오가 올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


타오와 나는 아무 말 없이 서로 응시했다.


“지금 전쟁 중이야.”


“어?”


“나 대청군에 입대하기로 했어.”


“갑자기? 왜?”


“... 어쨌든 이것부터 정리해야겠다.”


“어떻게 하려고..?”


“잠깐만 기다려.”


타오는 늦지 않게 다시 돌아왔다.


“무슨 방법이라도...!”

타오 뒤에 슌 신부님이 서 있었다.


“이게.... 진...”


“신부님...”

“네가 죽였어?”


“네....”


“아무리 그렇다 한들 어찌 사람을...!”


“녀석이 덮치려 했습니다.”


타오가 답했다.


“네가 어떻게 알고?”


“집에 돌아오니 이미 진은 쓰러져 있었고, 이 친구는 반쯤 벌거벗겨진 채로 떨고 있었죠. 누구나가 봐도 녀석이 겁탈하려 한 것을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나를 여기로 데리고 온 이유가 뭐야?”


“시체를 처리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


“이런 미친!”


신부는 눈에 실핏줄을 드러내며 성을 냈다. 타오는 그에 아랑곳하지 않고 말을 이어갔다.


“신부님도 이 자리에 있다는 게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락거릴 텐데, 그건 신부님에게도 부담스러우시겠죠.”

“너 이...새..”


“들으세요. 살인은 제가 한 걸로 될 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청군에 입대할 거예요. 어때요?”


“싫다면?”


“그럼 신부님도 여기서 죽는 거죠. 근데, 지금 여기서는 알았다고 하고 뒤에서 배신한다 해도 상관없어요.”

“....”


“이 집에 들어오시고, 쓰러진 진을 본 순간 신부님도 우리와 같이 된 거예요.”


“아니? 난 절대 그렇게 못 해. 하나님이 날 용서하지 않을 거야!”


“하나님은 우리에게 벌주실 거예요. 근데 신부님은 아니에요. 신부님, 우리가 벌 받을 수 있게 신부님은 신부님의 역할. 그것만 해주시면 돼요.”


“이건 협박이다. 말이 되질 않아.”


“신부님은 니니와 그렇고 그런 관계시잖아요...”


떨리는 목소리로 신부를 노려다 보며 말했다. 신부는 눈을 부릅뜨고 나를 내려다보았다.


“....”


“평생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살게요. 이번 한 번만 도와주세요....”


“알았다.... 내일 아침까지 시체를 잘 숨겨놔.”


아침이 되자, 신부는 레오와 함께 왔다. 레오는 집으로 들어오자마자 나와 타오를 스윽 훑고는 쓰러진 진을 바라보며 섰다.


“그냥 중국인 한 명이 죽은 것뿐이오. 신부, 이렇게 큰 나라에서 사람 한 명 죽는다고 큰일이 발생하진 않아요.”


“....”


“다만, 그 죽은 이가 하나님의 나라를 이 땅에 자리 잡게 하기 위해 애쓴 자라는 부분이 서글픈 뿐이죠.”


“...”


“자, 우리 처리하기 전에 기도합시다. 신부님?”


신부를 제외 한 나머지 세 사람은 무릎을 꿇고 신부의 말을 경청했으며 하나님께 자비와 용서를 구했다.

신부의 입으로 상황은 정리되었다.


“자아..... 무튼 너무 신경 쓰지 마시고, 각자 역할을 하러 갑시다! 그리고 자네! 자네는 어쨌든 오늘 무단결근이야.”


레오의 말이 끝나자, 행색이 누추한 남성 넷이 어디선가 튀어나와 진을 검은 무엇으로 감은 다음, 밧줄로 꽁꽁 묶고는 들고나갔다. 그 뒤로 레오도 떠났으며, 신부 또한 뒤돌아보지 않고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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