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바로 퇴사 였고, 그 선택을 후회 하지 않는다.
회사의 첫 인상은 괜찮았다.
당시로선 꽤 앞서간 개념의 음식 배달 서비스였고, 사업 콘셉트도 참신했다.
지금의 유명한 플랫폼들보다도 더 빠르게 시장을 준비한 곳이었고,
‘이 정도면 잘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입사를 결심했다.
하지만 입사 후, 내 눈에 먼저 들어온 건 대표의 책상에서 직원 모니터 화면이 전부 보이는 구조였다.
심지어 CCTV로 직원들을 감시할 수 있고, 대표실에서 모든 움직임을 확인할 수 있다는 말을 들었을 때,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스쳤다.
입사 초반, 남자 직원과 대표 간에 몸싸움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설마 했는데…” 싶었다.
하지만 첫 회식 자리에서, 대표가 여직원들에게 불쾌한 행동을 하는 걸 직접 목격한 후,
나는 마음속으로 결심했다.
“이곳에 오래 있어선 안 되겠다.”
도덕적 불쾌감이 들었다.
무엇보다, 이 조직은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와는 맞지 않았다.
그건 단순한 감정의 문제라기보다, ‘안전한 조직에 있고 싶다’는 본능적인 반응이었다.
퇴사를 결심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 회사 없어졌대’라는 말을 듣게 되었다.
놀랍지는 않았다.
애초에 오래갈 구조는 아니었으니까.
하지만 내 마음속엔 다시 한 번 ‘나는 왜 또 그만뒀을까’라는 씁쓸한 감정이 남았다.
사회의 기준은, 안정된 직장, 오래 일한 경력, 충성도 높은 이력인데
나는 늘 어느 순간 기준에서 튕겨 나가듯 그만두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잦은 이직이 내게 남긴 건 **‘불안한 이력서’**뿐이었다.
입사하면 늘 그랬다.
누구보다 빠르게 업무를 파악했고,
상사에게 신뢰를 얻기까지 오래 걸리지 않았다.
퇴사할 때, “당신 같은 사람이 왜 떠나냐”고 말해준 상사도 있었다.
그게 유일한 위안이었다.
어딜 가든 나는 성실했고, 도망친 게 아니라 기준을 지키려 노력한 선택이었다고.
이 경험은 단순히 “잘 맞지 않는 회사를 떠난 일”이 아니다.
이건 ‘개인의 가치 기준’과 ‘조직 문화’ 사이의 충돌, 그리고 반복된 소속 실패 경험이 만들어낸 정서적 피로다.
심리학에서는 이런 상태를 "가치-환경 불일치(value incongruence)"라고 한다.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를 계속해서 무시당하거나 침해받으면, 사람은 ‘자기 정체성’까지 흔들리는 위기감을 느끼게 된다.
또한, 반복되는 이직 경험 속에서 생긴 “나는 뭔가 문제가 있는 사람일까”라는 자동적 사고는
우리를 부정적 자기개념으로 끌어당긴다.
하지만 중요한 건, 당신은 무너진 조직에 길들여지지 않고, 스스로를 지켜내며 퇴사하는 선택을 했다는 점이다.
혹시 당신도, “여긴 뭔가 이상해”라는 직감이 들었지만, 애써 무시한 채 버틴 적이 있나요?
그 직감은 ‘예민함’이 아니라, 건강한 경계의 신호였을 수 있어요.
이럴 땐 아래 두 가지를 해보세요
1. 당신의 ‘기준’을 정리해보세요 “내가 조직에서 절대 양보할 수 없는 건 무엇인가?” 그 기준을 명확히 하면,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는 ‘내적 나침반’이 생깁니다.
2. 이직의 의미를 다시 정의해보세요 자리를 옮긴 건 실패가 아니라, 가치를 지키기 위한 능동적 이동일 수 있어요. 잦은 이직도 때로는, ‘회피’가 아니라 ‘회복’의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 직감을 무시한 채 버텼던 날들,
혹은 결국 용기 내어 나왔던 순간이 있다면,
그때의 당신에게 지금 어떤 말을 해주고 싶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