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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손님 24

이상한 손님

by 인상파

이상한 손님, 백희나, 책읽는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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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손님


이: 이상하게 생긴 녀석이 찾아왔어요

상: 상상만 했던 동생이 생긴 거예요

한: 한참 신나게 놀고서 돌아간다기에

손: 손을 잡고 녀석을 데려다 줬어요

님: 임박한 이별 앞에서 또 만나기로 했어요


무지개를 타고 온 손님


알록, 달록. 무지개 빛깔에서 따온 형제의 이름이 재밌습니다. 비 오는 오후, 심심해하는 남매의 집에 테루테루보즈처럼 생긴 이상한 손님 ‘달록이’가 찾아옵니다. 구름을 타고 왔는데 구름이 없어져버린 바람에 길을 잃었다는 달록이는 처음부터 범상치 않은 분위기를 풍깁니다. 남매가 내미는 빵과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기분이 오락가락하는 달록이는 집 안의 날씨마저 바꾸어 놓지요. 뜨거웠다가 차가웠다가 급기야 눈까지 내리는 이 전개는 익숙함 속에 깃든 기발함이 엿보입니다.

백희나 작가 특유의 인형 캐릭터들은 웃음을 자아내는 표정과 정감 어린 모습으로 독자를 사로잡습니다. 달록이는 실수로 달걀을 깨뜨리는데 거기서 튀어나온 달걀귀신을 쫓아 남매와 함께 솜사탕 가게를 찾아 나섭니다. 분홍 솜사탕을 먹자, 주위는 온통 분홍 안개로 자욱해져 그들은 길을 잃게 됩니다. 달걀귀신이 길을 찾아줘 집으로 돌아오게 되고 달록이가 울음을 터뜨리자, 천둥번개와 함께 비가 내리고, 달걀귀신의 자장가에 달록이는 곤히 잠에 빠져들지요. 누나가 자장가를 부를 줄 알았는데 이 부분은 조금 의외였습니다.


비가 그친 하늘에 무지개가 걸리자 형 알록이 동생 달록이를 찾으러 내려옵니다. 우애도 좋지요. 무지개는 그 자체로 구름이자 다리이고 길을 잃은 이의 방향이 되어줍니다. 무지개를 타고 하늘로 올라가는 알록달록이를 바라보며 안도의 숨을 내쉬게 되네요. 그러면서도 또 그가 길을 잃고 찾아오기를 살짝 바라봅니다. 달록이는 이상한 손님이었지만 한 번 다녀간 뒤 독자의 가슴에는 무지개가 오랫동안 머물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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