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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상파 Jan 04. 2024

책제목으로 시쓰기 06

불가사리

불가사리, 김중철, 웅진


불가사리


불: 불똥 속에서 살아남고

가: 가시덤불에서 살아남은 불가사리

사: 사이다 같은 할머니의 호통소리에

리: 리듬을 타면서 퐁퐁 작아졌어요.


무료함에서 태어난 불가사리가 쇠 맛을 안 이후 놀랄 만큼 빠른 속도로 자라기 시작했어요. 마을의 쇠란 쇠는 모두 집어삼켜 코끼리만해지고, 집채만 해지면서 폭식의 끝판을 보여줍니다. 마을 사람들은 이 사나운 불가사리를 잡아 없애려고 화살을 쏘아 붓고, 불을 질러 태워 죽이려 하지만 불가시리는 오히려 덩치를 키우며 난폭해집니다. 폭력을 폭력으로 막으려한다면 결코 성공할 수 없을 겁니다. 자신을 해치려는 것을 안 불가사리도 살아남기 위해 사나워질 수밖에 없는 거지요. 할머니의 따끔한 충고 한 마디에 불가사리의 마음이 사르르 녹아내려 제 안에 있던 폭력성을 거둬내는 것을 보면 따뜻한 말 한 마디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됩니다. 진정어린 말 한 마디는 화살보다 강하고 불보다 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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