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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상파 Jan 05. 2024

책제목으로 시쓰기 07

하나도 안 심심해

하나도 안 심심해, 마갈리 보니올, 바람의 아이들


하나도 안 심심해


하: 하늘의 구름이랑 노닐다가

나: 나팔꽃 따 나팔 불지

도: 도라지꽃 풍선 띄우다가

안: 안개꽃 속에서 숨바꼭질

심: 심심할 틈이 없어요.

심: 심부름을 깜빡 잊을 정도로

해: 해는 꼴딱 넘어갔고요.


아이들의 입에서 심심하다는 말이 끊이질 않습니다. 핸드폰을 빼앗겨 유튜브를 볼 수 없고 게임을 할 수 없어서랍니다. 언제부터 핸드폰이 아이들의 놀이 친구가 된 것일까요? 놀 게 없으면 놀이를 만들어 놀 줄 알던 시절의 아이들이 그립습니다. 그들을 이제 박물관에나 가야 만날 수 있을까요? 우주선이 없어도 우주를 날고 잠수정이 없어도 바다 속을 모험하던 아이들 말입니다. 꼬마 인형 하나로 하루 종일 지루함을 모르고 놀 줄 알았던 아이들 말입니다. 그들은 이제 나이를 먹고 어른이 돼 핸드폰 없이는 잠시도 있지 못하는, 어릴 적 자기와 똑같은 그런 아이들을 키우고 있겠지요? 하늘과 바람과 저 들판의 꽃과 나무와 풀은 여전히 아이들과 놀 준비가 돼 있는데 말이지요. 핸드폰을 끼고 사는 아이들은 어른의 세계를 흉내 내면서 어린 시절을 훌쩍 떠나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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