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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상파 Jan 21. 2024

책제목으로 시쓰기 13

꽃할머니

꽃할머니, 권윤덕 글과 그림, 사계절


꽃할머니


꽃: 꽃잎 따다 가시버시하며 놀던 때 언제던가

할: 할머니 다 될 때까지 죽은 듯 숨어살았네

머: 머언 남의 땅 끌려가 몹쓸 짓 당해

니: 니캉 내캉 살자던 약속 옛말이 되었네.


이 그림책은 한․ 중․ 일 평화그림책 중 하나예요. 작가는 이 책을 1940년 13살 나이에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갔던 심달연 할머니의 증언을 바탕으로 만들었어요. 할머니는 13살 때 언니와 들판에서 나물을 캐다가 어디로 끌려가는지도 모른 채 차에 태워져 배에 태워져 옮겨졌다가 일본군 막사에서 하루에도 수십 명씩 일본군을 받으며 아랫도리를 피로 물들여야했지요. 작가는 이 그림책을 일제 강점기에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 피해를 당하신 할머니들과 전쟁으로 고통받고 희생된 모든 여성들에게 바치고 있습니다. '위안부' 할머니들도 한때 한 가정의 사랑스러운 딸이자 언니이자 누나이자 여동생이었습니다. 할머니는 '지금 세상에는 그런 일 없어야지. 나 같은 사람 다시는 없어야지. 내 잘못도 아닌데 일생을 다 잃어버리고'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나라를 잃었을 때는 지켜주지 못했지만 나라가 엄연히 건재한 지금은 할머니들의 한이 조금이나마 풀릴 수 있도록 국민들이 연대하여 역사를 바로잡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도 이국땅 우크라이나와 가자지구에서는 전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13살 꽃할머니가 겪은 아픔이 계속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지요. 전쟁 없는 세상을 꿈꾸며 살았는데 우리 한반도도 긴장된 말들을 쏟아내는 것을 보면 안심할 수 없게 되고 말았네요. 평화를 염원하는 마음으로 이 그림책을 가슴에 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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