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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상파 Jan 30. 2024

책제목으로 시쓰기 19

아빠는 미아

아빠는 미아, 고미 타로 글‧ 그림, 비룡소


아빠는 미아


아: 아빠가 사라졌어요

빠: 빠빠이도 없이

는: 늘 가던 상점에도 없고

미: 미용실과 편의점에도 없어요

아: 아앗, 저기서 내 선물을 고르고 있어요


길 잃은 아빠라니요! 제목도 그렇고 그림에서도 반전이 돋보이는 그림책입니다. 아빠가 아이같고 아이가 아빠 같습니다. 아빠와 백화점에 갔던 아이가 장난감을 구경하는 사이에 아빠가 보이지 않자 아빠를 잃어버렸다고 생각하고 아빠를 찾아다니는 내용입니다. 책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길을 잃은 주체가 아이가 아니라 아빠이기 때문에 아이는 아빠를 찾아나서게 됩니다. 아이의 관점에서 보면 결코 틀리지 않은 말이지요. 늘 아빠의 보살핌을 받던 아이가 역으로 아빠를 찾으러다니게 되었으니 바뀐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을까요? 


그림책의 일부를 잘라내 아빠라고 여길만한 부분을 보여주고는 책장을 넘기면 다른 사람이나 사물을 등장시켜 아빠를 찾는 재미와 더불어 긴장감을 갖게 합니다. 아이가 아빠를 찾으러 상점을 배회하며 아빠의 양복이나 모자, 구두라고 여기며 가서 확인해보면  그것들은 아빠 것보다 더 세련되고 멋진 것들이었지요. 결코 형편이 넉넉하지는 않지만 아들이 좋아하는 장난감을 사러나온 부성애가 많은 아빠라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아이를 만나게 된 아빠는 다시는 못 찾는 줄 알았다고 가슴을 쓸어내리지만 아이는 그런 아빠에게 자신이 아빠를 찾으니까 걱정 말라고 합니다. 참으로 맹랑한 아이입니다. 이제 아이는 아빠 손을 잡고 장난감 가게로 신나게 달려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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