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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사 홍매화

by 홍만식


화엄사 홍매화


/ 홍만식


이른 봄

지리산 화엄사에

홍매화가 활짝 피었다


젊은 사미승이

싸리비로 홍매화 꽃잎을 쓸고

등 굽은 고승은

주름진 목탁을 두드린다


산사의 범종 소리

산골짜기로 울려 퍼지고

새소리 풍경 소리 들려오는데


스님의 낭랑한 독경 소리에

소쩍새는 먼산으로 날아가고

홍매화 꽃향기 불에 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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