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를 보며
박 노 빈
엄마는 가슴을 풀고
미래에게 젖을 물립니다.
처녀 적 부끄리던 모습은 영 잊고
아가의 눈은 맑디맑은 호수 속처럼
크고 깊습니다.
그 해맑음이
내 맘의 잡티를
올올이 비춰줍니다.
사랑스런 만큼 부끄럽고 무섭습니다.
아가의 웃음은
기쁨의 파도를 줍니다.
아가의 오물이며, 하품, 방귀까지도
작은 즐거움을 가져옵니다.
아가는 움직임을 좋아합니다.
바람에 하늘대는 풍선이며 나비를
온종일 바라보며 소리내 웃습니다.
유모차가 달리니 흔들거려 웃습니다.
아가는 헤젓길 좋아합니다.
이제 목과 어깨를 가눠
엎드려서 팔다릴 휘젓습니다.
뜨뜻한 물 속에서
기분 좋은 유영을 합니다.
열달 동안 배를 차고
양수를 헤던 솜씨입니다.
아가는
천형(天刑)의 언 땅을 뚫은
여린 고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