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당신에게

by piapat family

내게 급박한 상황이 왔을 때 아이를 먼저 살려주세요

지금의 집에서 아이를 잘 보살피며 키우고

사업을 나 대신 맡아 운영하길 바랍니다

그동안 걱정이 많이 됐었고 겁도 났었는데

막상 날짜가 가까이 와닿으니 덤덤하게 아기를 지킬 마음이 확고해집니다

혼자만을 위한 삶을 살았던 우리가 요즘은 매일매일을 신기해하며

아기를 만날 기대에 부풀어 올라 이러한 상황을 전혀

상상하지 못한 과거의 많은 얘기를 합니다

각자의 충실한 삶 속에서 아기는커녕 배우자도 꿈꾸지 않았던 두 사람이기에

지금의 삶이 더 새롭고 놀랍고 감사할 뿐이죠

아기가 우리와 비슷하다면 예민하고 과감하고 또 도전적이겠죠?

다음 주면 아이를 만나겠군요.

당신은 잘 해낼 수 있을 거예요

사람 일이란 게 알 수 없는 거니까

이런 글을 쓰는 나를 너무 미워하지는 말아 주세요

이제는 간단한 수술이라고 말하지만

그저 혹시나 하는 생각에 당신이 싫어할 나의 유언장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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