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린 아침은 고요하다
바람은 숨을 고르고
하늘은 잿빛을 지워
쪽빛 바다를 그린다
눈처럼
쏟아내며 울부짖으며
그에게 휘몰아쳤던 기억에 서성인다
그것이 사랑이었으리
그때는
발목도 덮지 못할 깊이로
나무도 감싸지 못할 두께로
내리면서
마음은 바다를 그렸다
부서지는 은빛
고요와 기억도 내려있다
내린 눈으로도 덮질 못해
무색해지는 기억과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