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나무

by Bellhoon

봄을 기억하는 이들은

겨울을 연민한다


앙상한 가지의 떨림과 우듬지의 비틀거림을

시련이라 할 것이다


겨울나무는 말없이 듣고 웃고

다시 춤추듯 몸을 흔든다


말이 의미를 담지 못하고

주변을 서성일 때

겨울나무는 바람 속에 서있다


말이 칼이 되어 바람처럼 날카롭던 어느 날,

겨울나무를 닮지 못한 어리석음에

소리 내어 울어버렸다


겨울나무는 위로하지 않는다

그냥 말없이 내 주변을 서성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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