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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신갱이 Nov 09. 2020

매일, 시작

세 번째 이야기.

아침부터 눈이 일찍 떠졌다.

오늘은 연차일~ 늦은 오후 친구와의 약속이라 오전은 늦잠 자겠노라 다짐했는데.. 그리 많이 눈을 감고 있지 않았는데 말똥 한 기분.


요즘은 지난 블로그 글을 쓰며 지난 내 시끄러웠던 감정을 조용히 풀어내고 있다.

가끔 청승맞아 보이기도 하고 오버스럽기도 한 나의 일상들이 글로 채워지는 블로그. 인스타. 브런치의 글들을 보며 낯부끄럽지만 그게 나라는 생각을 한다.

하고 싶은 걸 하고 듣고 싶은걸 듣고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는 나라는 사람이 관리자라는 책임감과 중압감으로 잊고 살았던 무언가 들을 자꾸 하고 꺼내려한다.


지난밤 나는 하고 싶은 것이 많고 계속 도전하고 열정을 불태우는 사람임을 이야기해주는 언니의 말에 다시 본래의 나로 돌아가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6시 05분 알람이 울리고 20분 알람이 울리고 30분 알람이 울린다.


서울 생활 초기에 알람 하나 맞춰놓고 중요한 약속을 놓친 기억이 있어 알람 세 번은 기본이 되었다.

그렇게 10년을 주말 빼곤 알람 세 번으로 일어나면서 버거워했던 사람이 작년 가을쯤부터  불면증으로 약을 처방받아먹어도 겨우 잠을 청하기 일쑤였다.

정신적인 스트레스의 요인이 컸기에 친구의 권유로 유튜브 명상 채널을 통해 하루 20분, 30분, 1시간 늘려가며 해보았고 약을 먹지 않아도 될 정도로 좋아졌다.


일찍 자고 일어나는 일이 반복되고 다시 정상 리듬으로 돌아가면서 삶의 질이 달라졌다.


알람 세 번만에 일어나는 일은 변함없이 돌아왔고, 가끔씩은 오전에 일어나 이렇게 책 읽고 글 쓰고 '아침 뭐 먹지?'라는 행복한 고민을 한다.


그렇게 나는 나를 다시 평범한 일상 속 행복의 궤도 위로 올려놓는 중이다.



일찍 일어난 하루가 선물처럼 느껴지는 일

친구와의 약속을 기다리는 일


지난 시간을 생각하고

정리하며 글쓰기를 하는 시간

명상이든 책이든 심신을 쉬어주는 일

일상적인 생각으로 채우며

가장 근본적인 내가 행복해지는 일을 하며

따뜻하게 하루를 시작한다.


매일, 시작

세 번째 이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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