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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신갱이 Oct 17.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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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코로나 블루

어쩌다 보니 서른여섯의 해가 이개 월도 채 남지 않았다.


코로나라는 이유로 외출을 자제했고,

만남을 최소화했으며,

책임감이라는 관리자의 명찰이

나를  겁쟁이로 만들었다.


일에 관해서는 두려울 것도 무서울 것도 없는 내가

이슈는 늘 무섭다.

이슈건으로 공유되는 메일과 메신저가 올 때면 영업조직에서는 늘 있는 일임에도

난 쉽사리 적응되지 않는다.


코로나 이슈는 전사가 조심히 하는 부분이라

나는 더 움직이기가 쉽지가 않다.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고

홀로 드라이브를 하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조용한 듯 소란하게 마음 한편에는 불씨가 켜진다.


그래서인지 한창 친구들과 어울려 놀던 그때 그 시절을 떠올렸다.


24시간, 아침 점심 저녁 밤 새벽의 구분이 무의미했던 20.


찬란한 그 시절을 기억하고 함께했던 친구들은

어디서 무얼 하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유튜브를 보며

혼자 낄낄대기도 하다가 그리워지다가 하는 것이다. 

지금, 친구를 보러 달려가고도 싶고 전화를 하고도 싶지만 기약 없는 약속에 싫증이 나기 시작한 건 좀 되었다.


한 때는 약속 없는 만남. 계획 없는 여행이 낭만이었던 그 시절도 있었는데..


이젠 어쩔 수 없는 서른 중반에 평범히 늙어가는 중이다.

계획 없이는 친구들과의 만남도 쉽지가 않다.


건강검진기간이라 평일 연차를 내고 63 빌딩 에릭 요한슨 전시를 다녀왔다. 주말이 아니라 적당한 사람들이 관람을 했고, 그곳에서 나와 비슷한 작품을 마주했다.



직원들에게 늘 조심하라는 당부를 하면서

내가 조심하지 않고 내가 코로나가 걸리는 건

정말 상상도 하기 싫은 일.


그래서 나를 가두고 차단한지도 꽤 시간이 흘렀고

집에서 할 수 있는 취미를 찾아본다.


그리고 블로그. 인스타. 브런치를 통해 사람들과 소통해본다.


코로나 블루가 아닌,

논코로나 그린을 꿈꾼다.


모두 다 잘 견뎌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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