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부른 생각」
또르르. 오늘도 난 눈물을 흘린다. 서서히 깨달았다. 확실히 눈물이 늘었음을. 코웃음 쳐대던 TV 속 뻔한 감동 코드. 임산부는 티 나게 숨겨진 울음 지뢰를 사뿐히 즈려밟고 펑펑 눈물을 터트려대는 나날을 이어가고 있다. 말로만 듣던 호르몬의 지배가 시작된 건가.
출산 경험자의 숱한 후기 중 가장 머리를 복잡하게 했던 건 산후 우울증에 관한 이야기였다. 무덤덤하기로 손에 꼽히는 친구 녀석도 아기를 낳고는 이유 없이 매일 울음이 터져 스스로 당황했다고 하니, 감정 기복에 있어 둘째가라면 서러운 자는 미래 자신의 모습에 호르몬 이상을 대입하다 눈앞이 캄캄해짐을 느끼곤 좌절해 버렸다. 극심했던 지인은 아파트 난간에서 몇 번을 망설였다고 하더라. 아래만 바라보다 겨우 마음을 다잡았다고 시간이 많이 흐른 후에 고백해왔다.
큰일이 나진 않을까. 탄성 가득한 감정선은 또 얼마나 오르락내리락하며 주인을 힘들게 할까. 미리 걱정해봤자 소용없는 일. 아기를 낳고 겪는 일이니 서둘러 짐작하긴 어렵다. 하나, 대체 왜 이 임산부는 잉태 후 고작 몇 개월이 지났을 뿐인데도 눈에서 흐르는 액체의 양이 이리도 늘었을까. 우울증 전조 증상인가 싶어 덜컥 겁이 났다.
눈물뿐이면 다행이어라. 넘쳐나는 화는 어쩌고. 원체 ‘욱’했다 금세 식어버리는 양은 냄비형 성질머리 보유자로 이건 화가 늘어난 건지 우연히 화가 날 상황이 많아진 것인지 구분하기는 어려웠으나, 어쨌든 감동이를 품은 뒤 얼굴을 붉히는 순간이 빈번해졌다. 운전대를 잡은 임산부를 보라. 누가 볼까 두려운 성난 짐승. 험난하기로 유명한 부산에서 운전 실력을 갈고닦았으니 거침없는 질주는 기본이요, 본디 급한 성질까지 더해져 연애 시절 재석이는 운전대를 잡은 여자친구를 안정시키느라 늘 가슴을 졸이곤 했었다. 속으론 아우토반을 달리고 있으니 실제 도로 위에선 매 순간 답답할 수밖에. 눈에 띄게 속 터지는 차량을 발견하기라도 한 날이면, 도로 위에서 눈물짓던 초보 시절을 까맣게 잊은 채 단전에서부터 끌어올린 순수 100%의 화를 그 좁은 운전석 안에서 마구 터트려댔다. 임계점을 넘은 불구덩이는 차마 임산부가 담아서는 안 될 거친 욕설로 이어지니, 오호통재라. 스스로 뱉었으나, 막상 귀로 받아들인 후엔 아차 싶은 때가 많다. 기력 좋은 날치가 예고 없이 수면 위로 튀어 오르듯 터져 나오는 거친 언행을 어찌 막아내야 할까. 감동이가 듣고 있을 텐데, 반성해야만 한다.
생각은 여전히 많다. 일찍이 생각 부자로 불리든 이었으니, 이건 뭐 임신 탓이라 할 수만은 없겠다. 꿈자리가 제법 어수선해진 것이 변화라면 변화다. 꿈이라는 게 늘 말도 안 되는 내용이 대부분이지만, 임신 후 꾸는 꿈들은 19금 수위의 거름망이 필요한 내용이 많아졌다. 왜 그리 잔인하고 잔혹한 꿈을 많이 꾸는지, 보지도 듣지도 못한 징그럽고 험악한 형상의 생명이 나오거나 붉은 피가 흥건한 꿈을 자주 꿔, 깨어나서도 잔상에 괴로울 때가 종종 생겨났다. 태교 따위는 잊은 채 그간 즐겨봤던 공포물의 영향일까. 평소 머릿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고 살았나 의심이 들 정도로 꿈 내용은 흉악했다. 작작 좀 볼 걸 이제 와 후회하지만 꿈의 내용으로 봐선 이미 기존 자료가 꽤 쌓인 듯하니 삭제할 수 없다면 남은 시간 아름다운 내용으로라도 덮어쓰기를 시도해야지.
어느 날엔 꿈에서 가장 무서워하는 설치류, 쥐의 꼬리가 손을 스쳐 괴로움에 신음을 뱉어내고 있으니 곁에 있던 재석이가 흔들어 깨워 목숨을 구해줬다.
임신 후엔 여성 호르몬의 분비가 압도적으로 많아진다. 당연지사 호르몬의 변화는 감정의 변화도 가져온다. 농담처럼 여성은 일생의 1/3 이상을 호르몬에 지배받으며 산다고 하더라. 생리, 임신, 폐경을 겪으며 전후 시기마다 변화하는 호르몬의 물살을 타고 감정도 따라 흐른다.
감동이를 가지며 예전과 같지 않은 감정 변화를 종종 느끼고 있다. 임신이 가져다주는 긍정적인 감정도 있지만 낯선 변화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도 꽤 자리가 크다. 덕분에 걱정하거나 긴장하거나 울거나 화를 내는 일도 눈에 띄게 늘었다. 어느 날엔 호르몬 귀신에 씌어 자각하지 못한 채 분출하게 될까 염려가 되기도 한다. 질풍노도의 시기처럼 호르몬의 급습에 대처하지 못하고 날것의 글귀를 온라인상에 남긴다던가, 담지 못한 아픈 말을 타인에게 쏘아대지는 않을까 이런저런 심려가 매우 깊다. 될 일도 아니겠지만 호르몬에 지지 않겠노라 다짐도 한다.
파도 높은 감정의 물살을 타는 일이 겁이 나지만, 엄마의 감정이 아기에게 전해지는 것 그것이 가장 두렵다. 좋은 것만 보고 좋은 생각만 해도 부족할 시기에 어미는 매사 마음 졸이고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걱정하며, 흘려보낸 일을 붙잡고 성질에 못 이겨 자주 뿔을 내고 있다. 어느 날엔 어미의 이상한 사고회로에 영향을 받아 아기의 마음도 삐뚤게 자라는 건 아닌지 걱정에 걱정을 보태는 어리석은 짓까지 한다. 감동이도 생각이 많고 앞서 걱정하며, 자꾸만 솟아나는 화를 억지로 누르느라 울긋불긋한 얼굴을 가진 사람이 되진 않을까 심히 걱정스럽다. 감사하고 행복할 일들도 주변에 가득한데 어미는 어째서 나쁜 생각의 구덩이에서 쉽게 헤어나오질 못하는 것일까.
임신 중, 재석이에게 자주 이런 말을 했다.
“감동이는 오빠 성격 닮았으면 좋겠어.”
좀처럼 화가 없는 재석. 잘 먹고, 잘 자며 화장실도 제때제때 가는 재석이의 느긋함을 우리 아기가 충분히 안고 태어나길. 조금만 신경을 쏟을 일이 생겨도 밤새워 뒤척이고, 온갖 경우의 수를 상상하느라 날이 서 있는 엄마의 예민함만은 감동이가 비껴가길 바라는 마음이 진실로 크다. 어째, 뱃속에 품고 있는 건 뾰족한 어미라 행여 그 불편한 날카로움을 보고 닮았을까 더욱 마음이 쓰였다.
자책도 잦다. 감동이와 살아갈 예쁜 미래를 그리지는 못할지언정, 바보처럼 이제는 상관도 없는 예전의 기억을 떠올리고 다시금 속상해하는 자신을 바라보며 어찌 이리 미련하게 지내냐 원망도 해본다. 감동이를 위해서는 많이 웃고 즐겁게 시간을 보내야 하는데. 전혀 상반된 모습으로 지내고 있으니 스스로에 실망해 한층 더 기분이 상하기도 했다. 호르몬의 영향인지, 원체 타고난 기질이 그러한지 여전히 불안한 마음으로 하루를 보낼 때가 많다. 이런 마음이 감동이에게는 전해지지 않아야 할 텐데. 좋은 보탬이 되지 않을 걸 알기에 머릿속 실타래를 훨훨 날려버리고 싶지만 좀처럼 마음먹은 대로 되질 않아 힘겹다.
‘미안해, 감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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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몬의 장난은 다른 방향에서도 시작됐다. 임산부는 24주가 되면 임신성 당뇨 검사를 한다. 아이를 품게 되며 생성되는 호르몬의 영향으로 발생하는데, 단것을 많이 먹는다거나 살이 찌는 것 때문으로만은 볼 수가 없다. 출산하면 대부분 사라진다고는 하나 향후 당뇨를 앓을 가능성이 크다고는 한다.
16주. 직계 가족인 엄마에게 당료 내력이 있어 일찍이 임신성 당뇨 검사를 받았다. 예상치 못한 이른 검사, 생각할 겨를도 없이 단내가 풀풀 풍기는 시약을 꿀떡 삼켰고 피를 한 번 뽑았다. 결과는 다음날 전화로 통보 예정. 이른 아침, 불행을 알리는 전화벨이 울렸고, 이럴 수가. 재검사를 받아야 하는 수치가 140인데 139가 나왔단다. 그럼 통과? 하나, 35세 이상 고령 산모임에 130 수치부터 재검사하게 된단다. 어디, 고령 산모 서러워서 살겠나. 이틀 뒤 다시 병원을 찾았고, 악명 높은 임신성 당뇨 재검사를 받았다. 재검사는 다신 겪고 싶지 않을 만큼 고된 것이라 사전 검색을 통해 익히 그 괴로움을 인지하고 있었다. 약을 토했다는 사람도 있고, 채혈하다 어지러워 누워있었다는 이도 있더라. 그랬다. 마셔야 하는 시약은 두 배로 늘었고, 피를 4시간에 거쳐 뽑아야 한다. 물론, 끝날 때까지 공복 유지. 처음 겪은 재검사는 너무도 극한 상황을 상상한 채 끌려갔기 때문일까 생각보다는 견딜 만했다. 마지막 채혈을 마치고 한 시간 뒤 교수님의 진료실에서 전화가 왔고 다행히 수치가 안정적이라는 결과를 들었다.
24주. 다시금 임신성 당뇨 검사를 받았다. 이처럼 두 번 검사를 받았다는 경우는 보지 못했기에 거부감이 컸지만, 임산부가 힘이 있나 피할 도리는 없다. 시키는 대로 해야지. 다시 시약을 마셨고, 16주 차 때처럼 결과를 기다렸다. 역시나 아침 일찍 휴대전화가 울린다. 이번엔 빼도 박도 못하게 141로 재검사 당첨. 이미 겪어봤던지라 크게 놀랍지도 않았다. 혈당에 문제가 있긴 있나 보다 인정하며 마음을 내려놨다. 다시 시작된 지긋지긋한 재검사. 역한 시약을 단번에 마셨고, 또다시 4시간 동안 피를 뽑았다. 혹자들은 검사 중간중간에 많이 움직이면 혈당이 내려간다는 말도 하던데, 그리하여 당뇨 당첨을 피한 들 좋을 건 없을 것 같아 굳건히 채혈실 대기 의자에 앉아 4번의 채혈을 마쳤다. 역시나 시간이 조금 지나자 진료실에서 전화가 왔고, 문을 들어서는 임산부에게 교수님은 말씀하셨다.
“임신성 당뇨가 생기셨네요.”
이런, 청천벽력같은 소리가. 이전처럼 쉬이 넘어갈 줄 알았는데 이상이 있다는 진단이 내려졌다. 그런데 임신성 당뇨는 대체 뭐죠? 교수님은 한 주간 혈당을 관리한 후 수치를 보고 음식과 운동으로 다스릴지 인슐린을 투여할지 결정하자 하셨다. 뭔가 무서운 이야기를 하고 계심을 알았으나 정확히 인지하진 못했다.
임신성 당뇨인으로 변모하자, 혈당을 재는 기계를 무상으로 받았다. 우리나라 좋은 나라다. 이후 병원 내 교육실로 이동해서 한 시간 동안 임신성 당뇨가 무엇인지에 대한 수업을 들었고, 또 한 번 자리를 옮겨 음식 조절과 혈당 재는 방법에 대한 교육을 연이어 받았다. 혈당계를 들고 집에 오는 길의 기분이란 참으로 처참하더라. 교육을 통해 들은바, 당뇨인은 음식을 마음껏 먹을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사랑해 마다하지 않는 과일을 병아리 눈곱만큼 먹어야 했으며, 임신 후 입에서 마구 당겨대는 달다구리는 꿈도 꾸지 못하게 됐다. 관리하지 않으면 임산부에게도 좋지 않지만, 아이에게는 더욱 악영향을 미친다니 꼼짝 마라다. 눈감고 모른 채 하기엔 그 위험이 너무도 컸다. 실제 교육 자료에는 무시무시한 말들이 적혀 있었다.
아침에 일어나 잠옷 바람으로 몸무게를 재고, 첫 소변으로 대사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는지 확인을 위한 케톤 검사를 한다. 공복에 손가락을 바늘로 찔러 혈당을 재고 아침, 점심, 저녁 삼시 세끼 첫술을 뜨고 정확히 한 시간 후 다시 혈당을 잰다. 취침 전 마지막 혈당 확인. 그리 하루 다섯 번 스스로 손가락을 찔러대야만 했다. 임신 후 먹는 자유가 있을 거란 생각은 대단한 착각이었다. 임신성 당뇨에 걸리는 바람에 풀만 뜯는 초식동물이 되어버렸다. 평소에도 채식 위주의 식사를 하긴 했지만 생각 없이 먹는 것과 제재를 받으며 먹는 밥상은 확연히 맛이 달랐다. 그뿐인가, 식품 표면에 인쇄된 영양 정보를 태어나 그리 열심히 분석한 적도 없을 거다. 가끔 열량이나 확인하곤 했는데, 당뇨인은 혈당을 높이는 탄수화물의 함량을 꼭 확인해야만 목구멍으로 안전히 음식을 넘길 수가 있었다.
임신성 당뇨를 진단받고 한동안은 기분이 바닥에 내려앉다 못해 들러붙어 있었다. 고령 산모 탓인지 나이와 연관도 지어보다, 재검사를 받게 된 수치가 그리 높지 않았기에 주워들은 대로 검사 중간에 좀 뛰고 운동이라도 했다면 당뇨 판정을 피할 수 있지 않았을까 후회도 했다. 혹 임신성 당뇨가 아닌 건 아닐까 의구심도 가져봤으나 그런다고 뭐가 달라지겠는가. 이미 진료 기록에는 당뇨 환자라 낙인찍혀 있을 텐데. 그나마 다행이었던 건 진단 후 몇 주간 측정한 혈당 수치가 제법 안정적이어서 혈당 관리에 대한 압박이라던가 우울감에서는 아주 조금은 느슨해질 수 있었다는 사실이었다. 물론 한 번씩 치솟는 혈당 수치가 기준점을 우습게 넘어설 때면, 임산부는 끝을 알 수 없는 침울함에 빠져들기도 했다. 식사 후 혈당을 떨어뜨리려면 부지런히 걸어야만 한다. 하나, 나날이 몸은 무거워지지 날씨는 추워지지 안일한 마음이 부풀어 게으름이라도 부린 날이면 죄책감까지 더해져 자책이 끝이 없이 이어진다. 혈당 수치 하나에 하루의 기분이 요동치니, 겪어보지 않은 자는 진정 알 수 없을 상태일 거다. 혈당이 올라가면 아기에게까지 악영향이 있다 하니 정상 범주를 넘어서면 미치도록 괴로워진다. 병원에서 전달받은 산모 수첩에는 하루 동안 무엇을 먹었는지 기록하는 공간이 따로 있는데, 이게 같은 음식을 섭취해도 어느 날에는 혈당 기준치를 넘어서고 또 어떤 날에는 안정권을 지켜 측정이고 뭐고 다 때려치우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을 때도 많았다. 이 모든 게 호르몬의 장난이 아니면 무엇이라 설명할 수 있을까. 혈당 수치는 당뇨인에게 절대적이고, 그 절대적인 숫자 앞에서 꼼짝할 수 없는 임산부는 자신에 대한 원망만 가득하다. 수면이 부족하거나 스트레스가 많아도 혈당에 영향을 미친다고 하던데, 이리 24시간 내내 혈당 생각만 하게 되니 삶의 질이 수직하락해 바닥을 친다. 꿈에서도 바늘로 손가락을 찌른다. 적어도 아기를 낳을 때까지는 계속 관리를 해야만 한다는 사실에 어깨가 무겁다. 마음대로 먹지 못하는 게 이토록 괴로운 일인지 정녕 몰랐다. 잘못했다간 또 죄 많은 어미가 될 텐데. 임신만으로도 고달프던 임산부는 식단과 혈당에까지 습격을 당하니 더욱 지쳐간다. 하나, 남은 날이 많았기에 불쾌한 기분만 안고 지낼 수는 없어 단호히 마음을 고쳐먹기로 했다.
‘그래. 이렇게 매일 살뜰하게 관리하니 건강 관리도 되고, 살도 많이 찌지 않고 좋잖아. 감동이도 건강하게 커갈 거야.’
실제 혈당 수치를 기록하면서부터 한 달이 넘도록 몸무게는 변함이 없다. 입맛이 아닌 영양소에 따른 식사, 양과 섭취 시간을 조절하며 음식을 삼키니 가파르게 오르기만 하던 체중이 꽤 오래도록 정체 중인 건 사실이다. 채소와 단백질, 탄수화물이 골고루 조화된 밥상에 나름 건강해지는 기분도 든다. 이왕 해야 한다면 즐기자 애써 마음을 돌린다. 먹지 못하는 음식 앞에서 서러워하는 건 한결같으나, 이제는 바늘로 손가락을 찌르는 게 일상이 되어 거부감도 덜하다. 여전히 혈당 수치가 기준을 넘을 때면 쉽게 받아들이지 못해 다른 손가락을 마구 찔러보는 혈당의 노예로 살고 있지만, 요령껏 일탈을 감행해 달다구리도 먹어보는 융통성 넘치는 임신성 당뇨인이 되어간다. 출산하면 이 모든 절제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다니 희망을 품어야지. 풀밭 가득한 식탁에 앉아 접시 위 씁쓸한 채소를 씹어대며, 달콤한 탈출의 날만 손꼽아 기다려 본다.